뉴욕 양키스가 여전히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슬러거’ 크리스 카터(31)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실제 그렇게 된다면 최지만(26)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제리 크라스닉은 6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키스가 카터를 지켜보고 있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카터의 에이전트인 데이브 스튜어트와도 만남을 가졌다”라면서 “카터는 양키스 1루의 두 어린 선수(그렉 버드·타일러 오스틴)의 보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치세 문제로 연봉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우타 거포 자원인 카터는 적어도 홈런에서는 꾸준히 실적을 내온 타자다. 2010년 오클랜드에서 MLB에 데뷔, 통산 688경기에서 150홈런을 쳤다. 2013년 29홈런, 2014년 37홈런, 2015년 24홈런에 이어 지난해에는 41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 성적은 160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41홈런, 94타점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낮은 정확도가 발목을 잡았다. 카터의 MLB 통산 타율은 2할1푼8리에 불과하다.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유형의 선수다. 때문에 밀워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홈런왕 카터를 방출했다. 연봉조정대상자라 지난해(250만 달러)보다 많은 연봉을 줘야 하는데, 떨어지는 정확도상 그만한 가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카터는 밀워키와 비슷한 판단을 하는 타 팀들의 냉대 속에 아직도 소속팀이 없다. 타 팀들의 제시 조건은 올해 연봉과 비슷한 250~3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프링캠프가 곧 시작되는 만큼 조만간 결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카터가 현재 이상의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할 경우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양키스는 사체세 부담을 줄여야 하고, 때문에 많은 연봉을 주며 카터를 영입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카터에게도 제한적인 임무를 줄 가능성이 높다. 카터 또한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양키스와 카터가 손을 잡는다면 최지만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다. 카터는 1루 혹은 지명타자를 소화하는 선수로 최지만과 포지션이 겹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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