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성우 “‘더 킹’ 감독과 역사 바라보는 시선 비슷”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2.11 17: 02

 (인터뷰①에 이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더 킹’은 논쟁적인 영화다. 기소권을 독점하며 권력의 중심에 선 검찰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권력에 대한 풍자와 유머가 영화의 핵심 정서이다. 현재 혼란스러운 시국과 딱 맞아 떨어지는 ‘더 킹’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배성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부터 ‘더 킹’에 빠져들었다"고 밝히면서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재림 감독이 양동철 역할에 저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한 것을 듣고 대본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커피숍에서 보다가 웃기도 하고 덜컥 가슴이 내려앉기도 했다.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 시대를 너무 잘 읽어냈다. 한재림 감독과 제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어난 각본을 만난 주연 배우들은 모두 신나게 연기했다. 네 명의 배우들과 한재림 감독은 현장에서 한층 더 불이 붙었다. 욕심이 많은 배우끼리 마음껏 역량을 발휘한 현장이 바로 ‘더 킹’이었다고.
“대본이 좋다고 해서 대본대로만 하면 현장이 의미가 없다. 정해진 콘티대로 찍기도 하지만 더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재림 감독도 배우들을 계속 쥐어짜는 스타일이다. 인성이도 그렇고 정우성 씨도 다들 욕심이 많아서 정말 열심히 했다.”
‘더 킹’은 검사라는 직업의 면면을 드러내는 영화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검사 역할을 맡았지만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역사의 흐름 중에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현재 시국과 관련해서도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어떤 직업을 가졌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못 하면 나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누구 한 명이 잘못해서 생기는 일이라기보다 역사가 흘러오면서 가슴 아픈 현대사의 사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국도 그런 상처들이 곪아서 터진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시국만 보고 이야기하자면 지금 터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pps201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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