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을 꿈꾸던 송골매의 한쪽 날개가 꺾였다.
창원 LG는 지난 1월 31일 전 주장 김영환(33, kt)과 조성민(34, LG)을 맞트레이드했다. 효과는 당장 드러났다. LG는 3일 오리온을 97-94로 꺾었고, 5일 홈에서 선두 KGC를 81-74로 제쳤다. 3연승을 달린 7위 LG(17승 19패)는 6위 전자랜드(18승 18패)와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조성민은 LG서 치른 2경기서 평균 18점, 3점슛 3.5개(성공률 58.3%), 4.5어시스트, 1.5스틸, 자유투 100%를 기록 중이다. 김종규의 상승세, 김시래의 전역과 맞물려 LG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으로 보였다.
문제는 기둥 김종규의 부상이다. KGC전 4쿼터 중반 양희종과 충돌한 김종규는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최소 8주 길면 12주까지 재활을 해야 한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할 경우 김종규의 시즌은 이대로 끝이다.
김진 감독은 “일단 최소 4주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후 상태를 체크해보겠다. 지금으로서는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조성민이 와서 시너지 효과가 나기 시작했는데...박인태가 잘해줘야 한다”고 걱정했다.
조성민 역시 착잡하기는 마찬가지. 김종규는 평소에도 “조성민 형과 뛰고 싶다”며 조성민의 이적을 가장 반긴 선수였다. 조성민은 “마음이 아프다. 박인태와 잘 해보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종규의 부상은 한창 상승세에 터져 더욱 안타깝다. 올 시즌 김종규는 11.3점, 6.6리바운드, 1.2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김종규는 3일 오리온을 상대로 프로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30점을 퍼부었다. 5일 KGC전에서는 프로데뷔 후 개인통산 1000번째 리바운드를 잡았다.
김종규는 4라운드 효율지수에서 24.4로 국내선수 중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외국선수까지 다 합쳐도 김종규의 기록은 전체 8위에 해당된다. 이런 김종규가 빠진다면 LG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신인센터 박인태가 있다는 것. 박인태는 KGC전에서 김종규가 빠진 골밑에서 오세근을 잘 막아 승리를 지켰다.
과연 LG는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까. LG는 김종규 없이 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8일 최부경, 최준용의 SK전, 11일 이종현, 함지훈이 버틴 모비스전이 그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