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차기작이 더 기대되는 '흥행킹' 조인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07 13: 31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정치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의 중심에는 배우 조인성이 있다. 영화로는 ‘쌍화점’ 이후 무려 9년 만에 복귀한 작품인데,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더 킹’은 지난달 18일 개봉한 후 현재까지 504만 1144명을 동원했다. 흥행 기세는 멈추지 않고 진행 중이다.
‘더 킹’은 신군부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1980년부터 17대 대통령 이명박 정권까지 30년을 넘는 현대사를 배경으로, 권력층에 붙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정치 검사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조인성은 권력의 맛을 느낀 뒤 검사가 됐고, 다시 한 번 인생 역전을 하는 검사 박태수 역을 맡아 권력의 덧없음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영화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고, 관객의 선택이라는 것도 세상의 흐름 속에 있으며 ‘더 킹’처럼 영화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기적도 일어난다. 민간인 최순실과 관련된 국정 농단이 불거진 상황에서 ‘더 킹’이 한국 권력 사회의 지옥도를 끄집어내 한층 높은 관심을 받은 이유다. 권력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사익만 추구한다면 비극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정치 영화로서 나름 리얼리티를 지닌 상징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전형적인 남성 장르인 범죄 드라마 안에서 조인성이 극단을 오가는 잔인하고 음울한 캐릭터로서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치고받는 액션부터 김아중과의 멜로, 정우성-배성우와의 삼각관계 등 배우의 연기 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전화기를 들고 “오늘 완전 놀아보자”고 기쁨을 표현한 것은 ‘더 킹’을 아로새긴 명장면이다. 그가 어떤 수준에 접어들었음을 느끼게 하는 놀라운 연기였다. 이후 작품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조인성은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했지만 '황혼 청춘'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기에 분량은 많지 않았다.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선 작품은 2014년 방송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마지막. 이는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만날 때까지 신중하게 기다린 것인데, 팬들 사이에서는 연이어 출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조인성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OSEN에 “현재 드라마와 영화 등 많은 작품의 출연 제안을 받고 있다”며 “잘 맞는 작품을 선택해 좋은 연기로 인사 드리겠다”고 밝혔다.
‘더 킹’ ‘디어 마이 프렌즈’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쌍화점’ ‘비열한 거리’ ‘봄날’ ‘발리에서 생긴 일’ ‘클래식’에 이어 그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이 추가될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더 킹'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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