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 카스트로 매물 내놓은 이유는 '사치세 회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07 10: 58

[OSEN=최익래 인턴기자] 뉴욕 양키스가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선수 팔이’에 나섰다.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이자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27)도 매물로 내놓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MTR)'은 7일(한국시간) "양키스가 고액 연봉 베테랑들의 트레이드를 모색하고 있다"며 "그 중 카스트로의 이름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오프 시즌 내내 브렛 가드너, 체이스 헤들리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타 팀의 구미를 끌지 못하자 카스트로까지 매물로 내놓았다.
양키스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2017년 사치세 부과 대상 6개 구단 중 하나였다. 2003년 사치세 제도가 도입된 후 14년 연속의 진기록. 2018년 사치세 기준은 1억9700만 달러(약 2251억 원)다. 양키스의 올해 팀 연봉 규모는 약 2억1천만 달러(약 2400억 원)로 1300만 달러(약 150억 원) 정도만 줄이면 사치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지난 11월, 2년 3400만 달러(약 388억 원) 계약이 남았던 '올스타 포수' 브라이언 맥캔(33)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휴스턴에 총 1100만 달러(약 126억 원)의 연봉 보조를 약속하면서까지 선수단 몸집을 줄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2년 2600만 달러(약 297억 원) 계약이 남은 가드너, 2년 2500만 달러(약 286억 원) 계약이 남은 체이스 헤들리 트레이드를 추진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개막전까지 가드너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카스트로를 매물에 올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매년 사치세를 물어온 양키스가 올해 유난히 발버둥치는 이유는 2017~2018 오프시즌에 나올 '프리에이전트(FA) 대어'들 탓이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등이 시장에 나오기에 양키스는 입맛을 다시고 있다.
카스트로는 2015시즌이 끝나고 양키스(아담 워렌)-컵스(카스트로) 트레이드로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5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 출루율 3할, 장타율 0.433, 21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럼에도 양키스가 카스트로 판매에 나선 원동력은 든든한 유망주들의 존재다. 양키스는 현재 마이너리그 팜에 '특급 내야 유망주'가 즐비하다. 글레이버 토레스, 호르헤 마테오, 윌커만 가르시아, 타일러 웨이드 등은 모두 잠재적 2루수, 유격수 후보군이다. 유망주 과잉 현상으로 카스트로의 고액 연봉은 계륵이 된 셈. 양키스의 판매 전략은 타당해보인다.
과연 양키스가 사치세 도입 이후 처음으로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FA 대어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양키스식 리빌딩'은 현재진행형이다. /ing@osen.co.kr
[사진] 카스트로.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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