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줄리엔? 과분한 닉네임이죠. 정말 줄리엔강 만큼 멋진 남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2월19일(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는 MAX FC07’All for One’에는 격투계의 줄리엔강이 되고 싶다는 약관의 파이터가 격투팬을 만난다. 주인공은 이제 우리나이로 갓 스무살이 된 김얄(19, 서울 대화)이다. 김얄은 무역업을 하는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파이터이다. 잘생긴 마스크와 훤칠한 체격 때문에 모델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출중한 외모를 자랑한다. 김얄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단순히 혼혈 선수이거나 잘생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주니어시절부터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을 독식하며 입식격투기 기대주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맥스FC 웰터급 강자 박만훈(31, 청주제이킥짐)을 꺾은 이력이 있을 정도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테크닉과 파워를 겸비했다.
보통 우리나라 환경에서 ‘혼혈’라고 하면 주변의 차별이나 놀림감이 되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세대 파이터답게 김얄은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차별을 느껴 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얘기한다.
“솔직히 혼혈은 축복받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한국인 어머니와 파키스탄인 아버지의 피를 절반씩 물려받아 강인한 신체와 더불어 한국인만의 열정이 있다고 자부한다. 오히려 세계로 나가기 위한 준비는 더 잘되어 있다. 국제학교를 다녔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외모를 통해서 주목도 받는다(웃음). 늘 혼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내가 혼혈인 것에 만족한다.” 신세대 파이터답게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얄의 상대는 웰터급GP 4강전에 참전했던 나승일(22, 오산삼산)이다. 나승일은 체급 내 큰 체격과 시원한 공격력이 강점인 선수이다. 라이벌 매치 성격의 시합이지만 시합에 승리한 선수가 이후 벌어질 웰터급 챔피언 도전자를 선정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밖에 없다.
김얄은 “이번 시합은 팔굽 공격까지 허용하는 풀 컨텍트 무에타이 룰이다. 주특기가 팔굽공격과 무에타이 클린치에 이은 니킥이다. 시합은 거칠게 전개되고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줄리엔강에 대한 코멘트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 체육관에서 줄리엔강이 잠시 훈련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함께 운동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팬이다”라며 웃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