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지난해 말, ‘품절남’ 대열에 대거 합류했다. 김태군, 이재학, 원종현, 김선규, 손정욱 등 주축급 선수들이 웨딩마치를 올렸다. 외야수 권희동(27)도 마찬가지다. 권희동도 가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2017시즌을 제대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권희동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제대한 뒤 복귀하자마자 짧은 기간이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해 9월 23일 마산 KIA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 복귀 후 성적은 14경기 타율 2할6푼8리(41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돼 가을야구까지 치렀다.
권희동은 NC에서 찾기 힘든 우타 외야 자원이다. 나성범, 이종욱, 김준완, 김종호 등 외야진 대부분이 좌타자로 이루어진 NC의 구성상 권희동이 갖는 경쟁력은 남다르다. 외야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우타자로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권희동이라고 하더라도 확실한 주전이라고 보기엔 힘들다.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일단 잘 하는 선수,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띄어야만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권희동과 같은 우타 외야라는 같은 위치에 김성욱이라는 경쟁자도 포진해 있다. NC 외야진은 타 포지션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권희동도 그 과정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어떤 준비를 하느냐가 권희동에겐 더욱 중요해진다.
권희동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임하는 첫 번째 시즌이기에 각오는 남다르다. 코칭스태프에서도 권희동의 준비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연창 트레이닝 코치는 “결혼 후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 책임감이 늘었다”고 밝혔다.
권희동 역시 “지난해 말 가정이란 것이 생긴 뒤 더욱 책임감ㅇ르 갖고 첫 캠프를 준비했다.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되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좋게 봐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의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권희동의 앞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외야 경쟁에 자신 있게 이름을 내밀었다. 이미 자신의 가치는 보여준 상황. 그 가치를 경쟁으로 가져와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역량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권희동에겐 더욱 중요한 2017시즌이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