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다 멀어. 오키나와로 간다."
이대호(35)가 미국 피오리아의 롯데 캠프를 떠나 WBC 대표팀의 오키나와 캠프로 조기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롯데 캠프에는 이순철 WBC 대표팀 코치가 찾아왔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프로야구팀의 애리조나 캠프를 순회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순철 WBC 대표팀 코치랑 상의를 해서 일찍 보내주기로 했다. 우리 캠프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사정도 봐줘야 하니까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이날 오전 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대표팀 캠프로 일찍 가게 됐다. 내가 먼저 캠프를 떠나 미안하다"며 자신이 없더라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훈련에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최준석은 "대호 가면 안 되는데...우리 분위기 지금 좋은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대호는 당초 20일 귀국(22일 한국도착), 대표팀의 국내 훈련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정근우, 강민호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리더가 필요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대호의 오키나와 캠프(2월 12일~23일) 합류를 부탁했고, 롯데와 이대호가 이에 따르기로 했다.
이대호는 오는 15일쯤 귀국하기로 했다. 한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로 간다면, 일주일 정도 대표팀의 합숙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15일쯤 들어가면, 우리 캠프 일정의 마지막 휴식일 다음에 한 턴을 빠지게 된다.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이대호(왼쪽)가 7일 훈련에 앞서 조원우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합숙 훈련 참가에 대해 이야기 듣고 있다.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