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캠프 찾은 황재균 "축하보다 독설이 더 많네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7 06: 05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30)이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롯데 캠프에 합류했다.
전날 6일이 휴식일이라 선수단 전체와 만나지 못한 황재균은 훈련장에서 롯데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오랜만에 함께 훈련도 했다. 황재균은 전준우, 강민호, 정훈 등 지난해 뛴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황재균은 "동료들이 다들 축하한다는 이야기보다는 독설과 악담을 한다"고 친정팀 식구들의 반어법식 표현에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강민호는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왜 롯데 가방을 끌고 왔느냐"라고 놀렸다. 이대호는 "야구장에 나왔더니 10번이 붙어 있는 롯데 가방이 있더라. 내가 가방을 끌고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잠깐 어리둥절했다"고 말하자, 황재균이 가방에서 10번을 떼어냈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가서 열심히 하고 잘 안 되면 빨리 돌아와라. 고생하지 말고"라고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넸다. 
김민재 수비코치는 황재균을 보자마자 "재균아, 자리 비워놨다. 너만 돌아오면 우리는 완벽하다. 투수력이 조금 뒷받침되면 해볼만 하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대호가 복귀해 4번 1루수를 맡고, 황재균이 그대로 3루수로 남았더라면 내야 수비와 공격은 크게 걱정없다는 의미. 이에 황재균은 "제가 돌아오면 7번 치면 되나요"라고 농담을 받아줬다.
조원우 감독은 황재균의 이적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내야수들은 황재균을 보고 얼른 가라고들 난리다. 자신들에게는 좋은 기회 아닌가"라고 말했다. 황재균이 빠진 3루 자리에는 오승택, 정훈, 김대륙, 김동한 등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6일 캠프 첫 휴식일을 보낸 롯데 선수들은 황재균이 친정팀을 찾아와 반가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