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회 1기억, '피고인' 전개 불변의 법칙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07 06: 39

'피고인' 전개 불변의 법칙, 한 회에 지성이 획득할 수 있는 기억은 하나다.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연출 조영광)에서는 새로운 기억 하나를 떠올리는 박정우(지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철식(조재윤 분)은 정우가 징벌방에 남겨둔 단서를 봤다며 담배를 요구하고, 정우는 모진 매질을 견뎌 담배를 구하며 '16K'라는 단서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정우는 또다시 절망하고 만다. 

차선호의 인생을 살고 있는 차민호(엄기준 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도를 넘는 악행을 계속한다. 펜싱선수 이찬영(한규원 분) 후원의 밤에 참석한 민호는 뾰족한 부분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첨단공포증 때문에 펜싱 경기 도중 쓰러지게 되고, 아버지를 또다시 실망시킨 것에 분노해 찬영을 찾아가 화풀이한다. 
찬영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에 간 민호는 "잠깐 얘기만 하자"고 찬영을 불러낸 후 잔혹한 폭행으로 그를 화나게 한 복수를 감행했다. 구둣발로 펜싱선수의 목숨과도 같은 손을 짓이겨버린 민호는 "이제 펜싱을 못할 것"이라며 "후원은 계속 해줄테니까 어머니 가게라도 하나 차려드려라"고 차갑게 웃으며 자리를 떠난다. 
자신을 의심하는 고동윤(이신성 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호를 계속 의심하던 동윤은 국과수 시신인계기록에서 차민호의 이름을 확인하고, 민호가 차선호로 위장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서은혜(권유리 분)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지금 만나자"고 전화를 걸지만 동윤은 그를 만날 수 없다. 민호가 교통사고를 내고, 국과수 기록을 빼돌렸기 때문. 
민호의 악행은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아무 것도 빼앗기지 않겠다"고 선언한 민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날도 정우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억을 떠올렸다. 철식이 제공한 '16K'라는 단서가 다름 아닌 자신의 딸 박하연(신린아 분)을 뜻하는 단어라는 것. 괴로워하던 정우는 아내 윤지수(손여은 분)과 딸 하연과 몸무게를 재며 행복해하던 기억을 떠올리고 눈물을 쏟는다. 한편 정우가 알려준 주소에서 정우의 캐리어를 발견한 윤태수(강성민 분)는 조카 하연의 이름을 울부짖는다. 
왜 민호를 뒤쫓던 정우는 기억을 잃고 누명을 쓰게 됐을까. 캐리어에 담겨 있던 건 정말로 하연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피고인'이 풀지 못한 비밀은 아직 너무도 많이 남았다. 그러나 드러나는 진실은 한 회에 새로운 기억 하나뿐. UN 협력법무관 자리를 위해 증거를 인멸한 강준혁(오창석 분)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발악하는 민호도, 민호를 궁지에 몰아넣은 악의 근원인 아버지 차영운(장광 분)도 모두가 의심스러운 인물 투성이다. 나올 듯 나오지 않는 진실을 따라가는 길은 너무나 멀기만 하다. 
하나씩 풀려가는 고구마 단서들을 드래곤볼처럼 모으다보면, 사이다 전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피고인', 이들이 제시하는 진실의 길은 어쩌면 '본방사수'일지도 모른다. /mari@osen.co.kr
[사진] SBS '피고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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