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윤종신, 잔나비→오왠..'히든트랙넘버V' 촉은 옳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07 06: 39

1월 잔나비에 이어 2월 윤종신의 선택은 싱어송라이터 오왠이다. 잠금해제 열쇠를 쥔 '키맨' 윤종신 덕분에 꽁꽁 숨겨져 있던 '락커' 오왠의 매력이 무장해제됐다. 바야흐로 2월은 오왠의 달이다. 
6일 네이버 스페셜 V앱을 통해 히든트랙넘버V 두 번째 프로젝트 '윤종신X오왠 눈도장 라이브'가 가동됐다. 윤종신 역시 처음 마주한 루키 오왠이기에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그에 대해 모두 파헤치기로 했다. 
오왠의 이름은 다소 독특한 편. 윤종신은 뜻을 물었고 오왠은 "오른손 왼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왼'보다 '왠'이라는 단어가 더 좋아서 오왠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왠은 지난해 싱글 앨범 '피크닉'을 들고 당차게 데뷔한 '핫 루키'다. 그해 8월에는 EBS '스페이스 공감'이 선정한 '이 달의 헬로 루키'로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벌써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주목받는 신인이다. 
대표곡은 '오늘'. 오왠은 윤종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늘'의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처음 그의 라이브를 들은 윤종신은 "음원이랑 들었을 때랑 또 다르다. 음원은 섬세하고 라이브는 남자답다. 기타도 시원시원하게 친다. 고음도 잘 쓴다"고 칭찬했다.
윤종신은 본격적으로 오왠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찍먹 or 부먹', '만화 or 영화', '소주 or 맥주', '산 or 바다' 같은 선택 질문에 오왠은 찍먹, 영화, 맥주, 산을 택했다. 인상적인 건 '찍먹'이라는 답변이었다. 
이유를 묻는 윤종신에게 오왠은 "자취해서 혼자 탕수육을 시켜는데 아껴먹어야 하니 소스를 찍어먹는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전셋값을 물었고 오왠은 "1억 8천이다. 부모님이 도와주셨다. 명의는 어머니"라고 답했다. 
이 말에 윤종신은 "집이 잘 사네. 안 도와줘도 되겠다"라며 "제 주변 뮤지션보다 환경이 좋다. 조정치보다 훨씬"이라고 지적해 누리꾼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일부 팬들은 오왠에게 '인디계 은수저'라는 새로운 애칭을 선물했다. 
오왠은 어머니가 결혼 전부터 갖고 있던 낡은 기타 덕분에 무작정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고. 20살에 처음 기타를 잡아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로 연습했고 이 때 '없네'라는 자작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미 군대까지 다녀온 예비역이었다. 2015년 봄, 제대한 뒤 해운대 해변에 나가 무작정 버스킹을 했고 스스로 음악적 성향을 넓혀갔다. 이 때 그는 샘 스미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 팝송을 커버했고 당시 추억을 살려 윤종신 앞에서 멋지게 노래했다. 
공교롭게 윤종신은 1969년생 닭띠이고, 오왠 역시 1993년생 닭띠다. 그리고 2017년은 정유년, 붉은 닭의 해다. 두 사람이 제대로 만난 셈. 방송 말미 오왠은 윤종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환생'을 불렀고 윤종신은 화음으로 화답했다. 
사실 이날 생방송 전 오왠은 잔뜩 긴장했다. '대선배' 윤종신의 선택을 받아 그와 함께 대화하며 라이브 무대를 펼치는 게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 하지만 윤종신은 베테랑 진행으로 신인의 긴장을 풀어줬고 오왠은 봉인해제 된 입담으로 보답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잔나비를 대중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이끌어 준 윤종신이다. 그의 두 번째 선택은 오왠이었고 그 촉은 옳았다. 첫 단추를 잘 꿴 두 사람은 2월 한 달간 풍요로운 음악 선물을 건넬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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