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준비하는 전북, 축구단 DNA로 일어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07 06: 00

전북 현대가 축구단 DNA를 바탕으로 재기를 준비한다.
전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2013년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관련해 AFC의 출전 관리 기구로부터 출전 제한 징계를 받아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 징계는 전북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전북은 지난해 우승을 바탕으로 대회 2연패의 꿈을 꿨다. 그러나 징계로 전북의 꿈은 시도도 못하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 징계 등 심판 매수와 관련된 일이 확정되자 이철근 전 단장은 지난주 모기업 현대자동차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철근 전 단장은 지난해 심판 매수 사실이 드러났을 때 관련된 일을 마무리 짓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철근 전 단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현재의 전북이 있도록 만든 이철근 전 단장의 공백, 그리고 일부 기업 구단들과 같이 축구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 그 자리를 채울 경우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걱정이었다.
전북은 현재 '비전 202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소년 전용 클럽하우스 건립을 바탕으로 한 선진 유소년 시스템 구축, 구단을 이끌 글로벌 인재 육성 등 전북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반석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철근 전 단장의 사임으로 모든 것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지난 6일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철근 전 단장의 후임으로 울산 공장 홍보팀에서 근무하던 백승권 상무를 선임했다.
백승권 신임 단장은 축구단 DNA를 가진 인물이다. 최근에는 울산 공장에서 근무했지만,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전북에서 축구 행정 업무를 경험했다. 2000년 전북 운영팀을 거쳐 2009년 부단장을 역임한 백승권 단장은 전북의 첫 정규리그 우승 기틀 마련에 힘을 보탰다.
백승권 단장이 어떤 방식으로 전북을 이끌 것인지, 기존의 정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북이 추구한 발전 방향에 대해 기업의 경영적인 측면만이 아닌 축구인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 8년 동안 네 차례 정규리그 우승, 한 차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과거가 중요한 건 아니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 전북이 새로운 수장 백승권 단장의 지휘 아래 어떤 발전 모델을 구축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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