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19살 절친' 김혜성-이정후의 즐거운 캠프 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7 05: 45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넥센으 스프링캠프. 소수 정예 31명의 선수가 참가한 넥센 캠프에서 신인으론 이정후(19)와 김혜성(19) 두 선수가 참가 기회를 얻었다. 
이정후는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김혜성은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이정후는 프로야구를 주름 잡았던 이종범(47)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김혜성은 2016년 이영민 타격상(타율 0.489)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김혜성은 유격수, 이정후는 내야에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정후는 1~2학년 때는 외야, 3학년에서 내야수로 출장했다.)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홍원기 수비코치는 "이정후는 배팅에 장점이 있고, 수비는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 김혜성은 수비가 좋다. 재미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날 넥센 캠프를 찾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정후는 배팅이 날카롭다. 혜성이는 어릴 때 김하성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 김혜성과의 일문일답.

-둘이 매우 친해 보인다. 
"(김혜성, 이하 김) 고교 3학년 많이 친해졌다."
"(이정후, 이하 이) 대표팀에 함께 다니면서 더 가까워졌다. 대표팀에서 나는 센터와 1루, 혜성이가 유격수를 주로 봤다."
-신인으로 캠프 와서 며칠 지났는데 어떤가. 
"(김) 긴장이 많이 되고, TV에서 보던 사람들하고 함께 해서 좋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죽으라 열심히 해야죠."
"(이) 캠프에 와서 굉장히 영광이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선배들과 운동 하는 게 실감 안 난다.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
-선배들의 눈치 보이지는 않나.
"(이) 별로 그런 거 없다. 선배들이 편하게 쉬라고 한다. 편하다."
"(김) 고1 때보다 심부름이 더 없다. 따로 챙겨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서로 상대방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가.
"(김) 타격. 배팅이 정후보다 부족하다. (이영민 타격상도 받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만 타격은 정후가 잘 한다. 내가 딸린다."
"(이) 수비가 혜성이가 낫다. 타격은 내가 낫다고 본다. 수비에서 송구 정확성을 키워야 한다."
 
-이정후 선수는 아버지가 수비 조언을 안 해줬는지. 캠프 전에 따로 조언이나.
"(이) 연습으로 고쳐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코치님이 잘 가르쳐 주시고 있다. 캠프 오기 전에는 선배들에게 눈치껏 잘 행동하고, 시키기 전에 찾아서 빨리 하라, 행동을 잘 하라고 하셨다. 운동은 코치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 열심히 하라고."
-캠프를 경험하면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이) 1차 목표는 오키나와 2차 캠프를 따라가는 것이다. 2차 캠프 가면 시범경기까지 가는 거. 시범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2군에 가서 경험을 쌓고 9월(확대 엔트리 때)에 1군에 올라오면 좋겠다."
-가을야구에 비밀병기가 되고 싶은 건가.
"(이) 그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2군에서 경기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할 거 같다."
-김혜성 선수는.
"(김) 나도 일본 2차 캠프에 같이 가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서) 1군에 붙어서 1군에서 버티고 싶다." 
-2차 캠프에서 탈락하거나 시범경기나 그 이후 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나. 
"(이)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
"(김)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누군지 모르겠다. 대수비가 필요하면 나를 선택할 거 같고, 대타를 생각하면 정후를 선택할 거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를 거 같다." 
-넥센에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 김하성이 버티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많다. 넥센에서 자리 잡는 것에 자신이 있는가.
"(김) 높은 벽이 있다. 백업으로 내 실력을 보여주고 그러면서 실력을 쌓고 싶다. 주전이 되려면 시간이 한참 멀었으니까.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 3루 백업도 있고."
"(이) 넥센에 잘 지명 받았다고 생각했다. 선배들이 넥센이 육성도 잘하고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많이 가는 팀이라고 했다. 경쟁은 어느 팀이든 똑같다. 빨리 코치님에게 듣고 배우면 빨리 성장해서 기회가 올 것이다." 
-캠프 와서 어려운 것은 없나.
"(이) 없는 거 같다. 다들 잘 해주신다. 시차적응이 조금."
"(김) 잘 챙겨주고 신경 써 주고 어려움 없다. 야구가 어렵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장기자랑을 한다고 들었다. 했나.
"(이) 지드래곤 성대모사를 했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선배들이 웃어줬다." 
"(김) 아직 안 했다. 유투브에서 본 루돌프 춤을 준비했다. 걱정이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김) 김하성 선배처럼 빠른 시간에 실력을 쌓아 1군에 뛰고 싶다."
"(이) 제 거를 확실하게 하나 만들어서 1군에 올라가고 싶다. 홈런도 치고 도루도 하는 스타일의 선수. (아버지와 비슷한 스타일인가?) 아버지처럼 누상에 나가서 휘젓거고 도루를 아주 많이 하는 거보다는 중장거리 타자, 2루타도 많이 치는 타자.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에게 뭔가 해줄 거 같은 기대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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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넥센의 신인 내야수 이정후(오른쪽)와 김혜성. 서프라이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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