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38) 국가대표 신임 코치가 새 출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설기현 축구 국가대표 코치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설 코치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설 코치는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돼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슈틸리케 감독님을 잘 보좌해서 모두 원하는 본선 진출, 그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설기현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외국인 코치 영입을 노렸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국내 지도자를 택했다. 그 중 유럽 축구 경험이 풍부한 설 코치를 영입했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설 코치의 임기는 3월 1일부터 러시아 월드컵 종료 시점까지다.
현재 설 코치는 성균관대학교 감독을 맡고 있다. 춘계 대회를 마친 후 3월 1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 아직 프로팀을 지도한 경험은 없다. 설 코치는 이에 대해 “감독님이 처음 코치직을 제안했을 때 궁금하기도 했다. 결국 본선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인데, 감독님이 유럽 경험이 있는 코치를 찾고 있었다. 그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라고 답했다.
이어 설 코치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팀을 얼마나 알고 상대를 얼마나 잘 아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에 10여 년간 있으면서 경험도 많이 했다. K리그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축구를 국내, 해외쪽에서 모두 하다 보니, 한국 선수들의 특징과 유럽 선수들의 성향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치로 필요한 이야기가 있으면 하고, 감독님이 정확히 보지 못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잘 이끌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축구팀에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설 코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대표팀 코치직을 맡게 된 이유는 선수 때도 대표팀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그걸 전해주고 싶었다. 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이 기회를 영광을 생각한다. 미안하고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러나 팀에 헌신을 하고 난 후 대학교에 돌아가서 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 역할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따로 수석 코치 보직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수석 코치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맏형으로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코치는 “아직 내부 상황을 잘 모른다. 감독님과 구체적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과 유럽 소속 팀을 오가며 경험을 했다. 오가면서 겪었던 어려움, 컨디션 조절 문제 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축구회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