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월계수' 35% 돌파, '사이다' 외치면서도 보는 이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6 10: 31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시청률 35%대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구마 전개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를 표하고 있는 대다수 시청자들의 반응과는 반비례하는 성적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많은 이들이 '사이다'를 외치면서도 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48회는 35.4%(전국, 닐슨)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앞서 방송된 47회분(30.8%)보다 4.6%P나 상승한 수치. 지난달 15일 이후 계속 하락세를 타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반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만족이 향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각종 댓글창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여주인공 연실(조윤희 분)과 끈질긴 기표(지승현 분)의 구애를 두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나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츄 커플' 태양(현우 분)과 효원(이세영 분)마저 은숙(박준금 분)의 반대로 위기를 맞은 동시에, 메인 커플인 동진(이동건 분)과 연실이 결혼하며 전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람에 분량이 줄어들어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둔 지금까지도 계속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여태까지 많은 막장 드라마들이 그러했듯 욕하면서 보게되는 'MSG' 같은 매력 때문이다. 
물론 여타 막장 드라마처럼 살인, 납치,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는 덜하지만, 다소 느린 전개나 시대착오적인 캐릭터 전개가 문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문제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음에는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것. 
이제 남은 회차는 단 6회. 시청률 4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여태까지 그려왔던 고구마 전개에 사이다를 주며 속 시원한 전개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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