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김세현 "WBC 탈락? 안정감이 더 있어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6 13: 00

 넥센 김세현(30)은 지난해 리그 최고 마무리였다. 3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3월 고척돔에서 열리는 WBC 대표팀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투수들이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김세현의 이름은 추가로 불려지지 않았다. 오른손 불펜 투수로는 임정우(LG) 장시환(kt) 원종현(NC) 심창민(삼성) 임창용(KIA)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 야구인은 "김세현이 선발로는 제구가 불안하다가 마무리로 변신해 던진 것이 한 시즌이다. 보여준 것이 짧다고 판단했을까"라고 짐작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만난 김세현은 "마무리하면 오승환 선배가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그 정도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헤어스타일이 삭발이 아니다. 바뀐 것인가.
"이전에는 강렬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삭발을 했다. 조금 바꾸려고 한다. 아직 내가 생각한 완성형은 아니다."
-지난해 최고 마무리였는데 대표팀에서 뽑히지 못했다. 아쉽지 않나.
"그만큼 대표팀 선발위원회가 뜻이 있을 것이다. 내가 가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실력으로 인정을 받자. 더 잘 해보자 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투수 중에서 마무리 하면 오승환 선배가 먼저 떠오른다. 임팩트가 강한 선수. 그 정도 안정감이 있어야 (대표팀에서) 찾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가 8회 등판하면 조금 버거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8회 기출루자 있는 상황에선 투구가 불안한 점도 있었다.
"마무리가 8회 등판을 좋아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한 두 번 8회 위기에 나갔을 때 막아줘야 그 사람의 값어치가 올라가고 그럴거다. 8회도 9회와 같은 마음으로 올라가서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더라."
-더 안정감을 주는 마무리 되기 위해서 보완할 점이 있다면.
"안타를 맞고 그런 거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 루즈한 경기보다는 임팩트 있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해야 한다. 포볼 줄이기, 볼 카운트 싸움. 제구 등 하나씩 좋아져 왔기에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선발로 될 듯 하다가 안 되고 마무리로 변신해 단번에 자리 잡았다. 뭐가 다를까.
"생각 자체를 바꿨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잘 안 되면 하루이틀 부정적인 생각이 이어졌는데, 빨리 잊어버리는 걸로 바뀌어 갔다. 오늘 못하면 내일 좋은 일이 생길 거다. 이런 식으로. "
-계기가 있을까.
"아내이 도움이 컸다. 아내가 긍정적이다. 아내 만나서 한해 한해 달라진 것 같다.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집에 가서 잘하는가?) 결혼 잘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나. 구원왕 2연패?
"지난해도 개인보다는 팀 성적을 생각했다. 시즌 막바지에 개인 성적(구원왕)을 노렸다. 개개인 보다 팀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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