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년 연속 연장 혈투 끝에 피닉스 오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마쓰야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서 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최종 4라운드서 18번홀까지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웹 심슨(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마쓰야마는 연장 네 번째 홀인 17번홀서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심슨을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대회 2연패다. 우승 상금 120만 6000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이번 대회엔 4라운드까지 총 65만 5434명의 갤러리가 운집해 PGA투어 역사상 최다 관중의 역사를 썼다. 다른 대회와 달리 마음껏 응원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와 2만여 명의 관중이 스탠드형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콜로세움' 16번홀 등의 '특이함'이 팬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마쓰야마에게는 '피닉스 오픈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한 판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서 리키 파울러(미국)와 연장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그는 또 한 번의 연장 혈투서 2연패를 이뤄냈다.
이날 3번홀서 이글을 잡는 등 18번홀까지 5타를 줄인 마쓰야마는 무려 7타를 줄인 심슨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위기의 연속이었다. 연장 4홀 모두 패할 위기가 있었지만 천운이 따랐다.
마쓰야마는 연장 첫 홀인 18번홀 버디 퍼팅이 홀컵을 외면하며 파에 그쳤다. 두 번째 연장 18번홀에선 벙커에 빠지며 역시 파를 기록했다. 다행히 심슨도 두 홀 모두 파에 머물렀다.
마쓰야마는 연장 세 번째 10번홀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슨의 버디 퍼팅이 홀컵 바로 앞에서 멈췄다. 마쓰야마는 침착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마쓰야마는 연장 네 번째 승부인 17번홀서 미소를 지었다. 심슨의 버디 퍼팅이 간발의 차로 홀컵을 스쳐간 반면 마쓰야마는 우승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마쓰야마는 그간 피닉스 오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4번의 대회서 우승 2회, 준우승, 공동 4위 등 군계일학의 모습을 뽐냈다.
마쓰야마가 피닉스 오픈의 사나이로 거듭나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골퍼로 올라섰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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