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네소타에서 방출대기(계약이관공시) 처리된 박병호(31·미네소타)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네소타의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에 이어, 장타력을 앞세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꾸준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미네아폴리스 지역 라디오 네트워크인 ‘1500 ESPN’은 5일(한국시간) 올 시즌 미네소타의 전망을 최대한 긍정적인 측면에서 조명했다. ‘1500 ESPN’은 이 중 타선에서 유망주들의 꾸준한 성장, 조 마우어의 반등, 그리고 박병호의 기대치 충족을 손꼽았다. 박병호는 최근 방출대기됐으나 웨이버 절차를 통과할 경우 미네소타 조직에 남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1500 ESPN’은 “박병호는 (지난해) 6월부터 슬럼프를 겪었고, 7월 이후에는 시즌을 마감하는 손목 부상을 당해 다시 MLB로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시즌 첫 달 동안 팀의 최고 타자였다는 것을 간과하기가 쉽다”라면서 “5월 15일까지 박병호는 0.923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그의 빅리그 첫 105타수에서 9개의 홈런을 쳤다”고 초반 활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점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1500 ESPN’은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미친 듯한 힘의 수치를 기록했고, 스프링캠프와 시즌 첫 달에도 잘 쳤다”라면서 “올해 파트타임 출전을 하면서 15~20개의 홈런을 칠 가능성은 근거가 있다. 만약 그렇다면 박병호는 팀의 라인업과 벤치의 질에서 가치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초반 어마어마한 비거리의 홈런포를 뿜어내며 미네소타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빠른 공 대처에 약점을 드러내며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 결국 1할9푼2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여기에는 시즌 내내 그를 괴롭힌 손목 부상의 영향도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건강한 박병호라면 충분히 가치를 갖을 수 있다는 것이 미 언론의 전망이다. 1년이 지난 만큼 좀 더 적응된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여론 흐름에서 박병호를 영입할 팀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우타 거포 유형이 필요한 팀이라면 3년간 925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 박병호에 관심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포스팅 당시 최소 10개 팀 이상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3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이라면 그렇게 큰 부담도 아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대표 컬럼니스트 데이브 카메론도 박병호의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면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오클랜드가 차기 행선지로 적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탬파베이 또한 지역 언론에서 박병호를 후보로 뽑는 상황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