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SK텔레콤이었다. 소위 OP로 불리는 카밀 르블랑 렝가를 모두 밴에서 풀어버리는 대담함으로 자신들의 강력함을 입증했다. SK텔레콤이 소름돋는 경기력으로 개막 4연승을 내달리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K텔레콤은 5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0일차 MVP와 경기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2-0 압승을 거뒀다. SK텔레콤은 무실세트 개막 4연승을 이어가면서 KT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반면 MVP는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SK텔레콤이 MVP를 몰아쳤다. MVP가 이상혁의 카타리나를 경계하면서 밴 카드를 소진했지만 이상혁을 막지는 못했다. 코르키를 선택한 이상혁은 안준형을 밀어내면서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렸고, '피넛' 한왕호는 또 한 번 리신을 잡으면서 '비욘드'의 카직스를 피말리게 했다.
한술 더 떠 '후니' 허승훈의 갱플랭크도 원거리에서 궁극기로 지원을 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드와 봇 싸움을 이긴 SK텔레콤은 탑에서도 승전보를 날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23분 벼락같은 바론 사냥도 당연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상혁의 코르키는 포탑 다이브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1세트 이상혁은 8킬(1데스) 5어시스트로 팀 내 가장 높은 킬관여율을 보였다.
블루에서 진행된 1세트를 기분 좋게 승리한 SK텔레콤은 2세트 레드에서는 이번 시즌 가장 파격적인 밴픽으로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10밴 변화 이후 레드 진영이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카밀 렝가 르블랑 등 소위 OP 챔피언 3개를 금지 목록에서 배제했다. 오히려 MVP가 밴픽 싸움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르블랑을 제외했다.
카밀을 내주고 렝가를 가져온 SK텔레콤은 초반부터 MVP를 상대로 공격을 퍼부었다. '후니' 허승훈은 '애드' 강건모를 상대로 솔로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고, 봇에서도 '뱅' 배준식의 애쉬와 '울프' 이재완의 탐 켄치가 MVP 봇 듀오를 압도하면서 초반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몰리던 MVP가 24분 바론 스틸과 함께 '맥스' 정종빈의 질리언이 트리플킬로 활약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숨을 고른 SK텔레콤은 33분 바론을 노리던 MVP의 진영을 뒤에서 공격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바론 버프는 덤으로 챙겼다. 당연히 장로드래곤도 SK텔레콤이 차지했다.
바론과 장로드래곤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의 힘을 그야말로 막강했다. 단숨에 글로벌골드를 1만 4000까지 벌린 T1은 공격을 퍼부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