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은위', 의리몰카..단연코 지상렬의 재발견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06 06: 42

단연코 개그맨 지상렬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겠다. 까불거리는 모습 뒤에 이같은 진국의 면모가 있을 줄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에서는 자신이 형님으로 모시는 이계인을 위해 황당한 요구도 들어주는 지상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지상렬 몰래카메라의 의뢰인 이계인은 자신이 동충하초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상렬에게 광고 촬영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이계인의 전화를 받은 지상렬은 "걱정말아라. 내가 도와주겠다"며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계인이 시작했다는 동충하초부터 광고의 콘셉트는 모두가 이상하고 황당한 것 투성이였다. 일단 마시는 동충하초의 맛이 이상했다. 일반 동충하초 음료보다 훨씬 달았던 것.
이계인의 사업이 이상한 쪽으로 흐를까 걱정했던 지상렬은 계속해서 "이거 맛이 너무 단 것 같은데"를 말하며 사업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모두가 상상조차 하기 힘들 꼼꼼함도 보여줬다. 마치 탐정으로 빙의한듯, 상품 계획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맛도 계속 챙기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황당한 요구들도 들어줬다. 그는 "히말라야에서 자라는 동충하초를 표현하려고 한다.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할 것"이라는 CF 감독의 말에 "너무 촌스럽지 않냐"고 말하면서도 이 사업을 위해 집까지 저당잡혔다는 이계인을 위해 군말없이 드라이아이스 촬영에 임했다.
코로 촛불을 끄는 요구도 이어졌다. 동충하초를 마시고 활력을 찾은 콘셉트라며 코로 촛불을 꺼달라고 CF 감독이 요구했고 지상렬은 당황해했지만 금세 진정, 오히려 자신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촬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급기야 CF 감독은 지상렬에게 애벌레 옷까지 입혔다. 누가봐도 유치한 복장이었지만 지상렬은 이번에도 흔쾌히 애벌레 옷을 입었다.
발이 뚫려있지 않아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옷이었지만 지상렬은 이계인을 위해 열심히 점프하고 구르고 기어가며 광고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애를 썼다.
하이라이트는 이계인과 광고 감독의 갈등 부분이었다. 두 사람은 작전대로 싸움을 시작했고 그 가운데에 낀 지상렬은 어쩔 줄 몰라했다. 이에 그는 계속해서 이계인을 안심시키며 "괜찮다. 이왕 한거 열심히 하면 되는거다"라고 그를 달랬다. 
뿐만 아니라 광고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추가 장소 대여료를 내야한다고 짜증을 내는 이계인에게 "형님, 제가 낼게요"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면서 자신을 위하는 지상렬의 모습을 확인한 이계인은 결국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지상렬 역시 눈물을 흘리는 이계인의 모습을 보며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간 지상렬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코믹한 모습을 보여왔다.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기에 망가지고 코믹한 모습은 지상렬에겐 익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계인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부탁까지 흔쾌히 하는 모습은 의리남 그 자체였다. 사람 냄새 나는 진국의 모습이 지상렬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걸, '은위'는 지상렬의 재발견이었다. / trio88@osen.co.kr
[사진] '은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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