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7주 공백으로 새삼 깨닫는 '국민예능' 존재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5 11: 00

곁에 없을 때 소중함을 깨닫는다더니. 11년 동안 시청자들의 토요일을 책임졌던 '무한도전'이 잠시 자리를 비운지 아직 2주째인데 벌써 허전함이 느껴진다. 프로그램의 재정비를 위한 공백인 동시에, '무한도전'의 존재감을 새삼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MBC '무한도전'은 지난 달 28일부터 7주간의 공백에 들어갔다. '휴식' 혹은 '방학'이라는 일각의 표현과는 달리, 제작진과 멤버들간의 아이템 회의나 녹화는 계속 진행될 예정. 말 그대로 '재정비'라는 의미에 딱 맞는 공백기다.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후임으로는 '사십춘기'가 낙점됐다. 권상우와 정준하가 두 번째 청춘을 즐기는 청춘 로망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조합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감동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역시 11년차 장수 프로그램의 존재감을 채우는 것은 무리였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의 신선함과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함은 뛰어나지만, '무한도전'의 내공과 노하우를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던 것. 
이러한 '사십춘기' 방송도 다음 주면 끝이다. 이후에는 '무한도전'의 레전드 특집을 재편집한 방송이 4주간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 새로워진 '무한도전'을 맞이하기에 앞서, 지난 방송을 되돌아보며 11년 동안의 '무한도전'을 추억할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예능'이라는 무거운 왕관을 쓴 채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곁을 지킨 '무한도전'이다. 지난 2012년 MBC 파업으로 인해 6개월간 결방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쉼없이 방송을 이어오며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이번 7주 공백이 더욱 크고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무한도전'의 존재감에 아쉬움이 이어지는 한편, 새단장한 모습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마지막 녹화 이후에도 벌써 2~3차례  아이템 회의를 진행하며(OSEN 단독 보도) 이전보다 더욱 성숙하고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예고한 것.
이처럼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써내려가고 있는 '무한도전'의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아직도 4주나 남은 공백은 아쉽기만 하지만, 더 나아진 '무한도전'의 모습을 기대해보며 응원과 지지의 박수를 보낼 뿐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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