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팔꿈치 수술 후 재활 페이스 UP
"개막 복귀 좋지만 구위 회복이 먼저"
"생각한 것보다 회복 속도가 좋다. 여러모로 느낌이 좋다".
'불꽃남자' 한화 투수 권혁(34)의 재활이 순조롭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권혁은 큰 통증 없이 회복 중이다. 오는 20일 불펜 투구를 목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권혁이지만 절대 무리할 생각은 없다. 김성근 감독도 "권혁은 무리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혁에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두 번째.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을 빼냈던 권혁은 3년 만에 다시 같은 부위 수술을 받았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권혁의 표정은 여유가 있었다. 왠지 모를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다음은 4일 만난 권혁과 일문일답이다.
- 현재 재활은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나.
▶ 비활동기간 일본 돗토리에서 2주 정도 재활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팔꿈치 상태가 좋다. 어느 단계라고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불펜 투구에 들어가는 시점을 20일 전후로 잡고 있다. 큰 무리가 없으면 그때쯤 불펜 투구를 하게 될 것이다.
- 지금 페이스라면 개막전 복귀도 가능하지 않나.
▶ 확실한 건 없다. 투구를 해봐야 정확한 몸 상태를 알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정답이 없다. 다행히 몸 상태가 좋고, 가급적이면 시즌 시작부터 (1군에서) 같이 하고 싶은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 2013년 같은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재활 노하우가 있는건가.
▶ 개인적인 느낌으론 그때보다 회복 속도가 더 빠른 듯하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경험이 쌓인 건 있다. 재활 이후 공을 던질 때 어느 정도 통증이 있고, 어느 시점에 다시 공을 만져야 할지, 어떻게 하면 두려움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지 방법이 생기긴 했다. 자꾸 수술하면 안 좋은데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긴 한다.
- 재활조 투수들의 회복에 올 시즌 한화 성적이 달려있다.
▶ 그건 누구나 아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개막 9연전 일정이 쉽지 않더라. 우승 후보라는 팀들(두산-NC-KIA)과 붙는다. 그때쯤 베스트로 돌아와 팀에 도움 되고 싶다. 몸 상태만 되면 좋겠다.
-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 가장 중요한 건 어떤 공을 얼마만큼 던질 수 있는가이다. 공을 던질 수만 있다고 해서 무작정 돌아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팀에 누가 될 수 있다. 결국 구위 회복이 관건이다. 베스트 상태로 복귀하는 게 우선이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운동하면서 여러모로 느낌이 좋다. 나쁘지 않다.
- 기술적인 훈련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공을 던지진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수비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나머지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부족한 훈련량을 채운다. 팔꿈치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이 되는 훈련과 치료를 하고 있다.
- 올해 캠프에선 체조-스트레칭 시간이 많아졌는데.
▶ 아무래도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 몸 상태 회복이나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올해 한화 팀 성적은 어떨 것 같나.
▶ 글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승 후보로 평가된) 작년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없긴 하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