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시대③]“구탱이형 몰랐어요”..김주혁·윤아 캐스팅 뒷얘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05 07: 58

짜릿한 역전극에 이어 승승장구까지. 바야흐로 영화 ‘공조’의 시대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공조’는 배우 현빈과 유해진의 열연, 브로맨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배우의 열연이 ‘공조’ 역전극의 일등공신임은 분명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이 또 있다. 극 중 악역을 맡은 배우 김주혁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안긴 배우 임윤아가 그 주인공.

무엇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친근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김주혁을 악역으로, 밝고 명랑한 배역들을 맡아왔지만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로 더 이미지가 강한 임윤아를 감초 역할로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수라는 평.
이에 두 배우를 직접 캐스팅한 ‘공조’의 김성훈 감독으로부터 직접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김주혁. 김성훈 감독은 김주혁이 ‘1박2일’에 출연해 ‘구탱이형’이라느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평소 TV를 잘 보지 않는다는 그는 김주혁 캐스팅 이후 주위에서 예능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그제서야 김주혁의 예능 출연을 알았다며 웃어보였다.
김성훈 감독은 “제가 TV를 잘 안 본다. 그래서 김주혁씨가 예능에 출연했는지도 몰랐다. 캐스팅을 하고 난 이후에 주위 분들이 예능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김주혁 캐스팅에 대해 ‘전형성에서 벗어난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도 전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 자체가 전형성을 띄고 있는 이야기라 조금이라도 그런 전형성에서 벗어나는 인물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나쁜 악역이 아니라 불안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우연히 김주혁씨가 떠올라서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은 강하지만 얼굴엔 시한폭탄 같은 불안함을 가진 인물을 찾고 있었다. 김주혁씨는 거기에 잘 맞는 인물이었다”라면서 “극 중 등장하는 샤워 장면도 그래서 들어간 것이다. 몸 곳곳에 나 있는 흉터를 보여주면서 이 사람의 세월이 만만치 않았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얼굴과 눈빛에는 약함과 불안함이 있지만 그 강인한 몸이 더해지면서 차기성이라는 인물을 완성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주혁씨도 이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으셨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하셨다. 어떻게 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힘을 주지 않으면서 무서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임윤아는 먼저 ‘공조’ 캐스팅 요청이 들어왔다고 했다. 처음 그 소리를 듣고는 ‘왜 소녀시대 윤아가 이 역할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성훈 감독은 “캐스팅 리스트를 짜려고 하던 찰나에 먼저 SM에서 연락이 왔다. 왜 굳이 하려고 하실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보고 놀란 게 목소리 톤도 되게 좋고 당당함 같은 게 있더라. 아무래도 큰 무대에 서시고 하니까 그런 당당함이 멋져보였다. 발음도 좋고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만들 모습에 대해 연기적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가수로 치면 무대 위에 오른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무대 뒤에 있는 모습으로 연기에 임하자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이 갖고 있는 게 워낙 좋아서 그간 그런 것들이 표현되지 않아서 그렇지 이번에 보고 나도 놀랐다. 현장에서도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했다”면서 “본인도 즐거워 하더라. 영화는 고민할 시간도 있고 다시 해 볼 수도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연구를 많이 하면서 즐겁게 연기하는 것 같았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더라”고 전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공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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