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 체제로 개편한 뒤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GS칼텍스가 모처럼 연승을 맛봤다. 황민경과 강소휘라는 토종 날개들의 분전이 그 바탕에 있었다.
GS칼텍스는 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지난 1일 리그 선두인 흥국생명을 잡으며 기세를 탄 GS칼텍스는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보탰다. 차상현 감독 부임 이후 첫 연승이기도 했다.
1일 흥국생명전은 외국인 선수 알렉사의 대활약이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알렉사는 이날 공격 성공률 45.21%를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상대 외국인 선수 러브와의 화력 대결에서 압승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는 알렉사보다는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두 경기 모두 승리였지만 내용은 차이가 있었던 셈.
알렉사는 이날 2세트까지는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황민경이 공격을 주도했다. 황민경은 이날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16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알렉사(14점)보다 더 많은 팀 내 최다 득점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58.33%에 이르렀다. 몸놀림도 가벼웠고 자신감 있는 공격으로 사실상 주 공격수 몫을 했다.
차상현 감독 부임 이후 점차 출전 빈도를 높여가고 있는 강소휘도 조커로서 자기 몫을 다했다. 승부처였던 2세트 10-14에서 투입돼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 역전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선발 출장한 이소영의 공격 흐름이 침체되자 차상현 감독은 강소휘를 투입했는데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벤치 기대치의 120%를 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소휘는 2세트에만 6번의 공격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는 대활약으로 추격전의 선봉장이 됐다. 총 10득점에 공격 성공률 62.5%였다.
두 선수는 3세트에서도 나란히 선발 출전,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올리며 경기를 조기에 끝냈다. 여기에 알렉사의 컨디션까지 조금씩 살아나면서 GS칼텍스는 비교적 무난한 세트를 보낼 수 있었다. GS칼텍스의 날개 전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