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30)의 훈련 모습을 보려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 미국 피오리아의 시애틀 캠프를 사용 중인 롯데 선수단에 합류하는 황재균의 일정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틀이 미뤄졌다. 당초 5일(이하 한국시간) 롯데 캠프에서 훈련하려던 계획이 7일로 늦춰졌다. 피오리아 캠프에 나와 있는 롯데 관계자는 4일 "황재균 선수가 5일 저녁 늦게서야 피오리아에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6일은 우리 선수단 휴식일이다. 7일이 되어야 우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지난 달 25일 미국에 입국, 휴스턴에서 개인 훈련을 해 왔다. 휴스턴에서 피오리아로 넘어오는 일정이 조금 늦어지면서 롯데 캠프 합류는 이틀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롯데는 지난 겨울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 일찌감치 “만약 미국으로 진출하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훈련할 곳이 필요하면 피오리아 캠프로 언제든지 와라. 같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의했다. 아직 소속팀이 결정되지 않았던 상태였지만 황재균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황재균은 지난해 이대호가 시애틀 캠프에 합류하기 전 친정팀 롯데 캠프에서 훈련을 한 것처럼 친정팀을 찾아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캠프를 준비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7일이 야수 소집일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캠프(스코츠데일)는 피오리아에 있는 롯데 캠프에서 약 30분 거리로 가깝다. 황재균은 열흘 동안 롯데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한 뒤 스코츠데일로 이동한다.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들어가는 황재균은 시범경기 초반 출장 기회가 주어질 때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줘야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할 수 있다. 롯데 캠프 합류는 그가 경쟁력을 키울 출발 시점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