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②] 최강희, "징계부터 잘못...강등 고려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04 16: 11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전북 현대에 연이은 악재가 전해졌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이 확정됐다. 그리고 4일에는 10년을 넘도록 전북을 이끈 이철근 단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졌다.
악재의 시작은 지난 2013년이다.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두 명의 심판에게 금품을 전달했고, 이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승점 9점 삭감, 제재금 1억 원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AFC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 징계를 내렸다.

최강희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철근 단장의 사퇴는 근래에 알았다. 최 감독은 "엊그제 통과를 했는데 내려 놓으셨더라"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10년 넘게 협력관계를 구축한 이철근 단장의 사퇴만이 아쉬울 뿐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었다. "처음에는 (CAS에) 항소를 안 했으면 했다"고 할 정도.
그는 "슬프고 허탈하다. 단장님이 안 계시는데 내가 여기 남아서 어떤 부귀와 영화를 누리겠다고..."며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징계가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까지 고려했었다. 그는 "다시 새롭게 시작해서 도약했어야 했다"면서 "강등이 되면 단장님께 선수들 다 지켜달라고 하려고 했다. 연봉 등만 되면 내가 설득이 가능한 만큼 털어내고 다시 올라왔으면 했다. 그러나 그게 안 되면서 계속 꼬였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7년 동안 계속 출전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판 매수를 시도했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
최 감독은 "불쌍한건 팬들과 선수들이다. 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응원하다가 손가락질까지 받게 됐다"고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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