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일그대와', "또 타임슬립?" 편견 깬 로코의 역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04 16: 00

또 타임슬립이다. 대놓고 미래를 여행하는 남자가 이번에는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식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 구조. 그럼에도 '내일 그대와'가 기대되는 건 살아 숨쉬는 캐릭터와 탄탄한 전개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 분)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 드라마로, 1회에서는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지하철을 타고 미래와 현재를 오갈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의 유소준은 3년 뒤인 2019년 3월 25일 자신이 어떤 여성과 함께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한 송마린을 찾아가게 된 것.

송마린은 과거 국민 드라마에 출연해 '밥순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아역 배우 출신 무명 사진작가이자 술을 너무 좋아해 늘 만취 상태가 되어 망신을 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유소준은 이런 송마린에게 첫 눈에 반한 것처럼 말을 걸며 인연을 맺게 됐다.
 
더욱 놀라운 건 두 사람이 한 날 한시에 사고를 당할 운명임과 동시에 3개월 후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 '내일 그대와'는 이 같은 내용을 1회 안에 속도감 있게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사실 최근 들어 타임슬립 장르물이 워낙 많이 제작이 되다 보니 '내일 그대와' 역시 첫 방송 전부터 "또 타임슬립이냐"는 반응을 많이 얻었다. 무려 90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도깨비 이야기가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고 나니 이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줘도 전혀 놀랍거나 새롭지 않을 것 같다는 것. 게다가 '내일 그대와'는 로맨틱 코미디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보니 그 영역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추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소재는 소재일 뿐.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재미와 극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배우들의 연기였다. 재미만 있다면 타임슬립 소재도 문제가 될 건 아니었다. 허성혜 작가가 그려내는 시간 여행자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송마린의 짠내나는 일상, 그리고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았고, 여기에 유제원 PD의 독특한 촬영기법이 결합된 화면은 '영화 같다'는 평가를 얻었다.
게다가 이제훈과 신민아는 탄탄한 연기와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비주얼 커플'이라는 호평을 얻어냈다. 두 사람을 보고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극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시청률 역시 쾌조.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 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3.9%, 최고 4.6%를 기록한 것. 스타트를 잘 끊은 '내일 그대와'가 잘 만든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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