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사랑하는 모든 이들, ‘신혼일기’ 앞으로 집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4 13: 20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일상을 다룬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신혼 일기’가 첫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출발을 했다. 특히 예비부부와 현재 신혼부부들에 공감과 추억을 안기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3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신혼일기’에서는 강원도 오지에서 신혼일기를 쓰게 된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해 5월 21일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방송에서 종종 서로를 언급하긴 했지만,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사람의 애칭부터 러브스토리까지 솔직하게 펼쳐진 ‘신혼 일기’는 신기하기도,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2015년 방송된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호감이 생겨 연애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여보야”라는 애칭도 스스럼없이 부르고, 첫키스는 구혜선이 했다는 것도, 구혜선은 방귀를 텄지만, 아직 안재현은 트지 않았다는 것까지 말하는 이 부부의 솔직함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배제한 채 강원도 산골에서 신혼일기를 쓰는 이 부부의 이야기에 온전하게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부부라면 하루에 한 번쯤은 가계부를 사이에 두고 머리를 싸안고 고민하는 게 일상 아니겠나. 이런 현실적 이야기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신혼일기’가 매력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였다.
안재현은 꿀 떨어지는 새신랑의 정석이었다. 늘 아내를 “여보야”라고 불렀고, 한 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신중하게 고민했다. 차분하면서도 아내에게 가장 알맞은 말을 골라 하는 안재현의 모습은 예비부부들에게는 좋은 교본이 됐고, 현실을 살아가는 부부들에게는 ‘편해진 상대방에 혹시 막말을 한 적은 없나’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했다.
구혜선도 마찬가지였다. 구혜선은 ‘여장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궂은일을 척척 해내기도 하고, 남편을 위해 과자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연하 남편에게 말투는 시종일관 부드러웠다. ‘~해’가 아닌 ‘~하는 건 어때?’로 끝나는 구혜선의 말투는 확실히 인상에 남았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 한 수 배웠다는 평을 얻었다. 부부사이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내 곁의 사람들에게는 편해서, 혹은 익숙해서 이 진리를 잊기 쉽다. 안재현과 구혜선의 모습은 다시금 말 한 마디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게 했다. 이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도, 결혼을 이미 한 기존 부부들에게도 적용되는 교훈이었다.
앞으로는 ‘신혼일기’에서 두 사람의 싸움도 보여줄 예정이다. 여느 신혼처럼 ‘박터지게’ 싸우다가 금세 달콤해진다는 구혜선과 안재현. 두 사람은 갈등을 푸는 비결도 오랜 대화라고 밝힌 만큼 어떻게 갈등을 풀어가고, 그 과정에서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이 등장할 터다.
실제로 사랑하고, 싸우고, 다시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때로는 내게 없는 것들을 배우고, 때로는 타산지석으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모든 사랑하는 자들의 좋은 교본이 된 셈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신혼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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