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한국시간) LG 트윈스가 전지 훈련을 치르고 있는 글렌데일의 LA 다저스 캠프. 조원우 롯데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이 양상문 LG 감독에게 인사차 찾아와 세 감독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 감독이 롯데 관계자들을 향해 "내가 찾아 가려고 했는데 먼저 왔네"라고 말하자, 롯데 관계자들은 "우리가 우승 후보팀을 찾아 오는 것이 맞습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조원우 감독은 "양 감독님 표정이 너무 좋으시다. 차우찬 데려와서 든든해서 그런가 보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양 감독은 "조 감독은 대호가 왔잖아. 바꿀까"라고 농담으로 받았다. 이에 조 감독은 "대호는 계약하고 양 감독님 한테 전화도 했다던대. 나한테는 연락도 안 하고"라며 일부러 삐친 적 했다.
LG는 투수진을 보강해 지난해보다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롯데는 이대호가 가세한 타선은 좋아졌지만, 투수진은 걱정거리가 많다. 지난해 뛴 에이스 린드블럼이 자녀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을 영입했다. 레일리는 올해 한국 무대 3년차가 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송승준이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박세웅과 노경은, 박진형, 박시영 등이 선발 후보다.
조 감독은 양 감독에게 "우리 팀에는 150km를 던지는 국내 투수가 없어요"라며 "LG 투수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투수 좀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라'는 말에 양 감독은 허허 웃기만 했다. 조 감독은 장정석 넥센 감독에게도 "넥센도 투수들이 많아서 좋겠다. 올해는 한현희와 조상우도 돌아오지 않느냐"라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투수진이 약한 롯데는 LG와 넥센의 마운드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롯데는 불펜 홍성민이 입대했고, 이성민은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 중이라 캠프 명단에 빠졌다. LG와 넥센과 달리 플러스 요인은 없고 마이너스만 있다. 조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송승준, 손승락 등 베테랑이 자리를 잘 지켜줘야 한다"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두 시즌을 선발로 뛴 박세웅이 올해는 10승 투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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