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017시즌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투수 송창식(32) 내야수 송광민(34)이 처음으로 연봉 2억원을 넘겼다.
한화는 4일 2017시즌 재계약 대상자 78명의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모두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에도 계약을 마치지 못한 선수가 6명이나 있었지만, 오키나와에서 협상을 이어간 끝에 3일밤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연봉 1억6000만원을 받은 송창식은 6000만원 인상된 2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 37.5%. 66경기 97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8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8월말 팔꿈치 뼛조각 통증과 수술로 9월 이후에는 던지지 못했지만, 순수 구원으로 94이닝을 던지며 같은 팀 권혁(95⅓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였다. 4연투 1번, 3연투 4번 포함 17번의 연투를 소화할 만큼 팀 공헌도가 높았다.
지난해 연봉 1억원이었던 송광민도 100% 오른 2억원에 사인했다. 인상액 1억원은 팀 내 최고. 송광민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4월23일 1군에 합류했다.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116경기 타율 3할2푼5리 146안타 17홈런 83타점 80득점 OPS .874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하며 김태균-로사리오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이번 재계약 대상자 중에서 최고 연봉 선수는 1999년 입단해 한화에서만 19번째 시즌을 맞는 투수조 맏형 박정진이다. 박정진은 지난해 3억원에서 10% 인상된 연봉 3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박정진은 40대에 접어든 2015년부터 2시즌 동안 153경기에 출장, 180이닝을 던지며 10승21홀드1세이브로 한화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아울러 외야수 양성우가 28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5200만원이 대폭 올랐다. 인상률 185.7%로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한 양성우는 108경기 타율 2할7푼1리 104안타 4홈런 53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하주석도 32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181.3% 인상됐고, 장민재 역시 37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118.9% 인상률을 찍었다. 하주석은 115경기 타율 2할7푼9리 113안타 10홈런 57타점 58득점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장민재가 48경기(13선발) 6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4.68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재계약도 모두 끝냈다. 마지막 남은 한화까지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며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2017시즌 연봉 계약을 최종 완료했다. /waw@osen.co.kr
[사진] 송창식-송광민.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