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셋방살이+가장"...권상우, '내집이다' 붙박이 갑시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04 09: 57

"어린 시절, 대전에 있는 노인회관 셋방에 살았어요."
붙박이장처럼 집에 박아두고 싶은 게스트였다. 권상우는 다정한 남편이자 따뜻한 아빠. 아내를 사랑할 줄 알고, 아이를 감싸 안을 줄 아는 든든한 가장이다. 특히 어린 시절 셋방살이를 했던 경험 덕에 제대로 된 ‘집’을 가지지 못한 이들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았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JTBC ‘내 집이 나타났다’는 역대급 규모의 초대형 신축 예능 프로젝트. 삶의 기본이 되는 ‘집’을 가족의 사연에 맞춰 설계하고 대한민국 가정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가족애를 기본으로 따뜻한 소통과 나눔을 골자로 하고 있는 만큼 게스트의 활약이 중요했던 터. 첫 게스트로 참여한 권상우는 배우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매 촬영마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감동과 재미를 더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촬영이 아니었다. 사연을 받고 집 건축을 의뢰하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으며 촬영을 진행해야했던 터. 권상우는 바쁜 스케줄에도 “좋은 취지이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열의를 보였다.
‘집’에 대한 각별한 경험이 그를 더욱 끌어당겼을 지도 모른다. 그는 제작진과의 사전미팅에서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화장실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집에 살았던 기억을 꺼내놓으며 첫 사연을 보내온 가족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출연을 결심, 사비까지 털어 선물을 준비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로 한 가정의 수호천사를 자처한 것.
권상우는 이경규X채정안과 함께 ‘남매가 사는 100년 된 넝마집’ 사연의 받아들고 직접 수차례 현장을 찾아 뜻깊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쓰러져 가는 집을 보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아이들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아빠 권상우’가 보였다. 이후 그는 설계부터 건축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며 아이들에게 안전한 집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사연을 보내온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친구가 돼주는 모습이나, 아내인 손태영에 대한 애정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모습 등은 그가 가장으로서 어떻게 살아오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권상우는 아빠답게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챙기고 가정을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제작진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생각한 것 역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새로운 집에는 남매가 뛰놀 수 있는 앞마당과 놀이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별채까지 마련될 수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생각났는지, 남자 아이에게는 축구골대와 게임기까지 개인적으로 선물 하기도.
한편 이날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집방’과는 사뭇 달랐다. 최근 집짓기 열풍과 셀프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일반인들이 쉽게 알기 힘든 재밌는 정보도 다양하게 마련됐으며 전문가들이 직접 알려주는 집짓기 노하우와 일상생활에 유용한 인테리어 꿀팁, 건자재의 알짜 정보 등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여져 더욱 흥미로웠다.
여기에 ‘집’의 외관만이 아닌, 내부적인 ‘가정’이라는 요소까지 챙기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정을 나누고 감동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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