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양상문 감독, "박병호는 어떻게 되나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4 06: 04

 4일(이하 한국시간) 갑작스런 박병호(31, 미네소타)의 지명 할당 소식은 애리조나의 LG 캠프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LG 선수들은 취재진에게 박병호 거취를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캠프에서 점심 식사 시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조금 전에 소식을 들었다. 박병호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미네소타 구단은 이날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벨라일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빼버린 것이다. 지난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12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6월부터 부진했고 7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손등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 마감했고, 수술까지 받았다. 올해 재활하고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캠프 시작에 앞서 방출 대기인 지명 할당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박병호는 앞으로 열흘 동안 타구단의 오퍼를 기다려야 한다. (미네소타와 계약된 조건으로) 영입을 바라는 구단이 없다면, 미네소타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옮기든지 FA를 선언해 새로운 팀을 찾든지 2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FA가 된다면 한국으로 복귀하는 방법도 있다.
LG는 선발진이 좋아졌고 투수진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 '박병호에게 관심 없느냐'는 질문에 허허 웃으며 "박병호가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하겠나. 그리고 지금 시기에 한국 구단 중 박병호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력을 모두 짠 시점에서 어느 구단이든 박병호에게 엄청난 영입 자금을 투자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물론 그에 앞서 박병호가 당장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전제되어야 국내 구단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양 감독은 "박병호 에이전트가 누구였더라.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강상수 투수코치도 "아마도 미네소타 구단이 미리 박병호나 에이전트랑 상의하고 지명 할당 조치를 했을 거라고 본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선수측과 의사 소통을 하고 일을 진행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향후 3년간 875만 달러의 보장 계약이 남아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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