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전북 기대주 김민재, 기대 만큼의 활약으로 합격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04 06: 00

김민재(21, 전북 현대)가 기대 만큼은 해줬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의 성과는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한 때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신인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입지를 넓히지 못한 신인 선수들은 주축 선수로 성장하지 못해 전북을 떠나기 일쑤였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은 희미해졌다. 2014년 전북에서 데뷔한 이재성(25)이 빠르게 성장해 이듬해 국가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고,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유망주를 넘어 전북의 핵심 선수가 됐다.

전북은 이재성과 같은 모습을 김민재가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김민재에 대한 기대의 근원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다. 최강희 감독은 김민재의 기본기에 반했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수비수의 빌드업 능력과 빠른 판단 능력, 질 좋은 긴 패스가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최 감독은 "재성이는 입단 후 첫 전지훈련에서 한 번도 조끼(비주전조)를 입지 않았다. 민재도 마찬가지다. 두바이에 와서 조끼를 안 입고 훈련하고 있다"며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보내면 국가대표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래 본 수비수 중에서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최강희 감독이 설명한 바를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FC 아스타나(카자흐스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 브뢴비 IF(덴마크)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서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아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한 공격 전개로 연결했다.
김민재의 존재는 지난해 수비에서의 빌드업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전북에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김민재는 "(이)동국이형, (김)신욱이형, 에두 등 제공권이 좋은 스트라이커가 있어 그냥 빠르게 길게 차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지난해의 전북은 그러지 못했다. 김민재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전북은 세 차례 연습경기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3연패의 잘못에서 수비진도 책임이 있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훈련을 시작하고 3주도 되지 않은 전북은 아직 조직력과 선수들의 몸상태가 모두 부족하다.
오히려 김민재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기대를 받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도를 한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건장한 체격과 189cm의 장신은 김민재의 빌드업 능력 만큼 수비수의 기본인 수비 능력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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