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묻어나왔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LG 캠프에서 만난 데이비드 허프(33)는 풀타임으로 뛰게 되는 올 시즌을 기대하라고 했다.
허프는 지난해 후반기 LG 유니폼을 입고 7승을 올렸다. 풀타임이라면 15승도 가능한 성적. 허프는 "15승은 자신있다"며 "두산의 선발진을 판타스틱4라고 부른다면 우리 LG 선발진은 패뷸러스5가 되도록 하겠다. 내가 두산이 니퍼트만큼 던질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패뷸러스5(Fabulous Five)는 NBA의 LA 레이커스가 2000~2003년 막강 전력으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때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 베스트 5를 부르는 애칭이라고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후반기 합류해 LG의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느낌은 어떤가.
"2015년 LA 다저스에서 뛸 때 여기 다저스 캠프에서 뛴 경험이 있다. 훈련 스케줄이나 훈련 하는 것이 그 때와 비슷하고 편안하다. 익숙하고, 날씨도 좋다."
-지난해 후반기 LG에 와서 잘 던졌다. 작년 자신의 활약에 몇 점을 주고 싶나.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우승을 했었으면 10점을 줄 것 이다. 3등을 해서 아쉽다. 목표는 이 팀이 더 강해지고 성장해 가는 것이다. 내가 팀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플레이 하겠다."
-올해 우승을 해야지 10점 만점이 되는 것인가.
"맞다. 다시 말하지만 팀 승리가 중요하고 목표는 팀이 잘 되는 것이다. 내 스탯이 좋아야 하겠지만, 팀 성적이 좋으면 나도 좋다. 시즌을 치르면서 피칭도 잘 되고, 타격도 좋아져서 시즌을 잘 마치면 좋겠다."
-지난해 두산 선발이 좋아서 '판타스틱4'라 부른다. 올해 LG에 FA 차우찬이 들어오고 선발진이 두산 못지 않다. 두산과 비교해 LG 선발진을 '어메이징4'라는 별칭을 부르는데, 알고 있나.
"몰랐다. 처음 듣는다. 차우찬, 소사, 류제국 4명에다 5선발까지 5명이 모두 잘 해서 두산과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LA 레이커스 주전 5명을 패뷸러스 파이브라고 불렀다. LG 선발진이 패뷸러스5가 되도록 하겠다."
-두산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에이스로서 두산의 니퍼트 정도 던지길 기대한다. 자신이 있는지.
"글쎄, 니퍼트는 매우 좋은 투수다. 작년에 리그 MVP도 받고. 22승을 했다. 니퍼트와 매치업이 되면 잘 던질 자신은 있다. 니퍼트처럼 던질 자신이 있다."
-지난해 뛰면서 한국 타자들 중 누가 기억에 남나. 까다로운 타자가 있다면.
"삼성에서 뛴 팔에 문신을 많이 한 타자.(최형우라고 말해주자). 아, 이름이 최형우인가. 타격 기술이 좋다. 기억에 남는 것이 상대했을 때 공을 거의 20개 가까이 던졌다. 파울을 계속 치다가 마지막 승부구를 때려 2루타를 맞았다. 실점까지 하고."
-LG 투수로 15승 투수는 2001년이 마지막 기록이다. 무려 16년 전이다. LG팬들은 허프가 15승 이상을 거둬 깨주길 기대한다.
"15승은 자신 있다고 본다. 물론 승리는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고, 15승은 할 수 있을 거 같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