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빠른 재활' 송승준, "개막전부터 던질 수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4 05: 55

 "인터뷰를 처음하네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송승준(37, 롯데)에게 말을 건네자 첫 마디였다. 지난해 수술 이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송승준은 조심스러웠다. 지난해 FA 계약을 맺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대신 몸 상태는 자신 있었다. 그는 "다른 투수들과 똑같은 페이스로 훈련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라면 개막전에 던지는 데 문제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승준은 지난해 10월 중순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인대 수술이 아니라 뼛조각 제거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의사가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놀라더라"고 했다.
오히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다독이고 있다. 조 감독은 "70~80m 롱토스까지 하고 있다. 캐치볼을 하는데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 코치들도 좋다고 얘기한다"며 "그래도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무리시키지 않고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생각하는 복귀 시점은 5월이다. 그는 "4월 한 달은 여유를 줄 수 있다. 급하게 쓸 생각 없다. 개막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회복세가 빠르다.
"코칭스태프는 내가 나이도 있어서 서두르지 말라고, 천천히 하라고 얘기하셨다. 수술하고 사이판 가서 피칭까지 하고 왔다. 재발 할까봐 걱정하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수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몸 상태는 몇 퍼센트라고 볼 수 있나.
"6일 휴식일 지난 후에 불펜 피칭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원형 코치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상의해서 불펜 피칭 날짜를 잡을 생각이다."
-복귀 시점은 어떻게 잡고 있나.
"사이판에서 훈련할 때부터 시즌 들어가는데 아무 이상없다고 생각했다. 언론에 (복귀 시점이)5월, 6월로 기사 나오던대.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개막전부터 괜찮다고 말씀 드렸다. 1군에 합류하면 개막전부터 던지고 싶다. 만약 투수진에서 경쟁으로 실력이 안 된다고 하면 못 던지겠지만, 몸이 안 좋아서 못 던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부진, 부상으로) 여러가지 말이 들리지만 묵묵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목표나 신경 쓸 부분은 무엇인가.
"(승수나)숫자를 얘기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끝까지 안 아프고 뛰는 것이 목표다. 말보다는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 아프고 잘 던져야 한다."
-이대호가 복귀해서 타선이 강화됐다. 투수력이 뒷받침해야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인데, 베테랑으로서 본인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좋은 투수 많고, 내가 할 말이 없다. 작년에 그렇게 망쳐서. 올해 안 아팠으면 좋겠다. 안 아프면 내 몫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못해서 더 이상 말로 할 것은 별로 없다."
-팀원으로서 이대호 합류로 힘이 될 것 같다.
"최고의 타자이니깐, 우리 투수들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 주장으로서 밑에 선수들도 잘 이끌고, 고참들을 잘 밀어주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로 실력, 멘탈, 분위기 등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고참으로서 특별히 주문할 것도 없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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