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은 버렸다".
2017년 전북 현대의 메인 포메이션의 기틀은 여전히 포백이 될 전망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어제부로 스리백은 버렸다"고 밝혔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전북은 세 차례 연습경기서 스리백과 포백 포메이션을 돌아가며 사용했다. 그러나 만족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북은 FC 아스타나(카자흐스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 브뢴비 IF(덴마크)를 상대로 모두 패배했다.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섣부른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수비에서의 불안함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틀림 없다. 최 감독은 "지난해처럼 임기응변으로 변형을 준 스리백을 설 수도 있지만 평소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전북은 공격적인 스리백 카드를 만졌다. 레오나르도의 이적, 한교원의 병역 복무, 로페즈의 부상 이탈로 측면이 부실해진 전북은 풍부한 윙백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구상을 하려 했다. 그러나 수비에 문제가 생겼다. 수비적인 스리백과 다르게 공격적인 스리백은 최종 수비 세명이 커버해야 할 범위가 넓다.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전북은 연습경기 세 경기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최강희 감독은 쉽게 고쳐질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빠른 판단과 공격 전개가 필요한데, 그 과정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상대의 순간적인 침투에 대한 대응도 포백을 사용할 때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전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한 포백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포백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주축 선수였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이탈로 측면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전북은 외국인 선수의 보강으로 둘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파괴력을 갖출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로페즈와 한교원이 다시 합류할 하반기만 보고 있을 수 없는 전북으로서는 조직적인 날카로움을 구축하는데 애써야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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