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맞이한 박병호, 한국 복귀 가능성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4 05: 52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박병호(31·미네소타)가 2017년 시작부터 시련을 맞이했다.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다만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선이다.
미네소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했다. 우완 불펜 자원이 맷 벨라일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웨이버 절차를 밟을 박병호에 대해 나머지 29개 팀은 일주일 안에 영입의사(클레임)를 밝힐 수 있다. 영입의사를 보인 팀이 없다면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상황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도 박병호의 방출대기 처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전략적인 제외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박병호는 지난해 빠른 공과 정확성 측면에서 고전한 채 성공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여기에 향후 3년간 925만 달러(3년간 연봉 875만 달러, 5년차 바이아웃 5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이 남아있다.

박병호의 반등 가능성을 주목하는 팀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시장에도 거포 자원은 많이 남아있다.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크리스 카터가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웨이버 공시를 데려갈 팀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을 수 있다. 40인 내의 유망주를 푸느니 이쪽에 도박을 걸어보는 것이 나았다는 것이다. 클레임을 거는 팀이 있다면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연봉을 떠넘긴다. 포스팅 금액(1285만 달러)를 포기하는 선에서 박병호와의 인연을 정리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KBO 리그에 돌아올 가능성은 있을까. 지금 당장으로서는 희박한 확률이다. 타 팀이 박병호를 데려가지 않는다고 해도 KBO 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방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투자한 금액인 약 2500만 달러를 그대로 허공에 날리는 결과나 나올 수 있다. 극단적인 방출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계약 상호해지라는 방법도 있지만 연봉을 보장받은 박병호가 굳이 이 방법을 택할 이유는 없다. 
결정적으로 박병호의 의지가 강하다. MLB에서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프시즌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부상을 당했던 손목 재활에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지난해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한 작업에도 골몰했다. 오프시즌 중 박병호를 만난 한 KBO 리그의 단장은 “MLB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재 상태도 좋아 올해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귀띔했었다.
2일 출국 당시에도 올해는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박병호다. 설사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KBO 리그 복귀는 생각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25인 로스터에 재진입할 수 있다. 미네소타의 1루 및 지명타자 포지션의 경쟁이 넘을 수 없는 수준도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에 따라 25인 재진입이 빨라질 수도 있다.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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