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수뇌부, 박병호 핵심으로 안 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4 06: 00

메이저리그(MLB) 첫 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던 박병호(31·미네소타)의 2017년이 시작부터 꼬였다.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을 받아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미네소타의 새 수뇌부가 박병호를 보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네소타는 4일(한국시간) 우완 불펜 자원인 맷 벨라일의 영입을 확정지으면서 대신 40인 로스터에서 박병호를 제외했다. 웨이버 신분이 된 박병호는 타 팀의 웨이버 클레임(영입의사)을 기다릴 수 있다. 다만 클레임을 거는 팀이 없을 경우 팀의 마이너리그 이관을 받아들여야 한다. 박병호는 향후 3년간 925만 달러(5년차 바이아웃 50만 달러 포함)의 계약이 남아있어 이 연봉을 떠안을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네소타에 남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채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는 있다. 그러나 신분이 강등된 것은 분명하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똑같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고 해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박병호로서는 한 차례 시련을 겪은 셈이다.

현지 언론도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를 영입했던 테리 라이언 단장이 지난해 경질되면서 예견된 사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 수뇌부(데릭 팔비 야구부문 사장, 테드 레빈 단장)는 박병호 영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박병호도 지난 2일 출국 전 이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해보다는 입지가 좁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루가 지난 뒤, 우려가 현실이 된셈이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트리뷴’ 또한 이 점을 지적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박병호는 올해를 로체스터(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 연고지)에서 시작해 트윈스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결정은 새 수뇌부가 박병호를 팀의 핵심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를 줬다”라고 분석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팀에 1루 및 지명타자 자리가 차 있다는 것(조 마우어, 케니스 바르가스, 혹은 미겔 사노), 홈런도 많고 삼진도 많은 박병호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이 팀에 너무 많다는 것 등을 그 이유로 분석했다. 또한 박병호의 지난해 부진이 손목 때문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기량 문제인지도 알 수 없다며 불확실성 또한 지적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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