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 혼자’ 헨리, 강남케빈도 가끔은 외롭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4 06: 49

늘 밝기만 하던 헨리가 홀로 쓸쓸하게 설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을 초대해 집들이 파티를 벌이는 박나래와 설을 홀로 보내는 헨리, 온가족과 설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헨리는 과거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천방지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늘 밝고 장난기 넘치는 헨리였지만, 가로수길이 텅 빈 설날에는 그도 외로웠다. 헨리는 아무도 없는 길가를 보며 당황하기도 했고, 하루도 쉰 적 없는 단골 음식점 앞에서 식당 이모님과 형을 찾기도 했다.

그는 횡량한 길가에서 겨우 만난 한 행인을 만나 반가움을 전했다. 행인은 사진을 요청하는 대신 자신이 먹을 과일 중 바나나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며 설의 온정을 잠시나마 느끼게 된 헨리는 “일하러 간다”며 설에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을 응원했다.
마트에서 장을 봐온 헨리는 친구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려고 했으나 엠버, 에릭남, 트랙스 정모 등 가까운 지인들 모두 스케줄이 있어 헨리의 집에 오지 못했다. 헨리는 “설이라 집에 있다”며 엄마와 조카를 소개하는 정모를 보며 밝게 웃다가도 쓸쓸한 마음을 지우지 못했다.
헨리는 그 와중에 화려한 요리 실력을 발휘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중국 영화 촬영 때문에 이연복 셰프에게 직접 요리를 배웠던 실력자였다. 고량주로 불쇼를 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채소의 숨이 죽지 않는 볶음요리를 했다. 그런 헨리에 박나래는 “나중에 요리 대결을 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맛있는 요리는 결국 헨리 혼자만의 것이 됐다. 헨리는 “난 괜찮아”라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는 어머니에 영상통화를 걸어 잠시나마 엄마와 대화를 나눴다. 헨리는 혼자 있느냐고 묻는 엄마에게 걱정을 끼칠까 싶어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거짓말을 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헨리의 어머니는 “양치질과 샤워 자주 하라”며 헨리를 아기처럼 생각했다. 헨리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나와서 살았다. 그래서 엄마의 머릿속에는 내가 아직도 10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통화를 끊은 후 헨리는 평소와는 달리 차분하게 밥을 먹으며 쓸쓸해했다. 늘 시끄럽고 좌충우돌이었던 ‘강남 케빈’의 낯선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 타국생활을 한 헨리는 부모님을 볼 때 마다 키가 작아져있고 주름이 늘어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타향살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이었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었다. 이를 들은 MC들은 헨리에게 “외로울 때면 진짜로 연락하라. 우리와 함께 하자”며 진심으로 말했고, 헨리는 “다행히 제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어 나는 괜찮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항상 행복하고 해맑아보였던 헨리였지만, 가족들이 곁에 없는 쓸쓸함은 그도 어쩌지 못했다. 혼자 식사를 하며 밀려드는 적막을 지우지 못하던 헨리. ‘강남 케빈’도 가끔은 외로웠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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