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참가' 이해창, “경쟁보단 내 일에 집중하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04 13: 00

kt 입단 후 첫 해외 스프링캠프 참가
“안정감 있는 포수가 목표”
“경쟁보단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

포수 이해창(30, kt 위즈)이 처음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동안 1군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으로 해외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연봉 또한 2900만원에서 55% 인상된 4500만원을 받는다. 새 도전의 시작이다.
이해창은 지난 시즌 전까지 1군에서 19경기를 뛴 게 전부였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넥센에서 방출된 후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5시즌에는 1군에서 5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2할3리 6홈런 22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3홈런을 치는 등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블로킹에 약점은 있지만 도루저지율 4할7푼으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50경기 이상을 뛴 포수 중 단연 최고였다.
연봉 협상에선 55% 인상된 4500만원에 사인했다. 그동안 거의 최저 연봉을 받았으나 1000만원 단위로 몸값이 뛰었다. 처음 미국 스프링캠프도 떠났다. 장성우, 윤요섭, 김종민, 김만수와 함께 포수로 경쟁한다. 출국 전 만난 이해창은 “기분이 좋고 기대도 많이 된다. 따뜻한 곳에서 운동을 하면서 해보고 싶은 게 많았다. 또 다치지 않고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시즌동안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아내 출근 시간에 맞춰서 같이 나가 운동을 했다. 가족과도 시간을 많이 보냈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고 했다. 이어 이해창은 “최우선은 수비였다. 기본 수비에 계속 초점을 맞췄다. 타격에선 정확성을 늘리고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해 폼을 수정했다. 마무리 훈련 때 해왔던 걸 빨리 해보고 싶다. 한국이 추워서 많이 배팅을 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봉 상승도 이해창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는 “정말 좋다. 감사한 일이다. 작년 이 맘 때를 생각하면 아내의 연봉이 더 높았다. 가장으로 창피하다는 생각도 했다. 더 벌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 연봉을 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안정감 있는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해창은 “스프링캠프에서 블로킹, 캐칭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안정감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올해 포수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하지만 이해창은 “빈말이 아니고 저는 정말 항상 안주한 적이 없다. 경쟁을 그렇게 신경 쓰진 않는다.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가다듬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가면 좋은 것이다”라고 답했다.
1군에서 뛴 경험은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이해창은 “2군에만 있다가 1군에서 기회를 얻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또 1군에서 해보니 욕심이 훨씬 많이 생긴다. 왜 선배들이 1군을 경험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더라. 이제 정말 알 것 같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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