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끝' OK저축은행, 5세트에 더 매웠던 고춧가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03 22: 36

OK저축은행의 고춧가루는 매웠다. 또한 기나긴 8연패를 끝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OK저축은행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은 8연패 탈출과 함께 5승(22패)째를 거뒀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연패 탈출이었다. 반면 갈 길 바쁜 한국전력으로선 뼈아픈 역전패였다. 시즌 10패(17승)의 기록이다. 모하메드가 29득점, 송희채가 16득점으로 활약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아울러 8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했다.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를 추격해야 했다. 첫 세트만 하더라도 한국전력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OK저축은행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1세트는 한국전력이 먼저 가져갔다. 삼각편대의 맹공과 전진용, 윤봉우 등 센터진의 득점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도 모하메드, 강영준 쌍포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했다.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전광인, 서재덕 등의 연이은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부터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반격했다. 세터 이민규는 안정적인 토스를 올렸다. 모하메드의 시간차, 한상길의 속공 등으로 순조롭게 득점을 쌓았다. 모하메드도 높은 공격성공률로 공격을 이끌었다. 막판 접전에선 한상길이 속공으로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은 강영준의 퀵오픈으로 2세트를 잡았다.
3세트도 OK저축은행의 상승세였다. 한국전력이 앞섰지만 공격 효율에선 OK저축은행이 앞섰다. 모하메드의 맹공으로 추격하더니 20-20 동점까지 갔다. 모하메드는 꾸준히 득점했고 이민규는 재치 있는 다이렉트 공격으로 승기를 굳혔다. 듀스 끝에 OK저축은행이 3세트마저 따냈다. 4세트도 치열했으나 막판 연이은 범실로 내주고 말았다.
파이널세트에선 한국전력에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7-8에서 끈질긴 수비로 반전극을 펼쳤다. 이어 모하메드가 백어택으로 8-8 동점. 8-9에서도 모하메드가 백어택으로 균형을 맞췄다. 12-14에선 송희채가 퀵오픈, 블로킹으로 다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마다 블로킹이 나왔다. 계속된 공격 성공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모하메드가 경기를 끝냈다.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