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도발' 이종현 상대로 승리 챙긴 최준용과 SK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03 20: 41

1순위 이종현이 덩크슛을 펼친 뒤 코트를 찢는 세리머리를 펼쳤다. 상대를 도발했지만 팀은 패했고 결국 승자는 2순위 최준용이었다.
서울 SK는 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테리코 화이트(29점, 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5-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모비스 4연승을 저지하며 반전을 예고했다.
SK와 모비스전은 단순히 순위 싸움 경기가 아니었다. 하위권 SK 그리고 중위권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모비스는 올 시즌 신인 최대어를 나란히 출전 시켰다.

홈팀 SK는 신인 드래프트서 2순위로 최준용을 선발했고 모비스는 1순위로 이종현을 품에 안았다. 그동안 최준용은 SK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시작과 함께 SK멤버로 경기에 임한 최준용은 이날 경기 전까지 총 29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30분 27초를 뛰었다. 평균 득점은 8.90점이고 리바운드는 8.1개를 잡아내고 있었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중 오세근(KGC)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팀 순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신인왕 후보 1순위인 것은 당연.
부상으로 시즌을 처음부터 시작하지 못했던 이종현은 현재 4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27분 42초를 뛰며 11.50득점과 9.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특히 LG와의 경기에선 24점-18리바운드-5블록슛을 기록했다. 국내선수 중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이다.
경기를 앞두고 둘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았다. SK와 모비스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최준용과 이종현의 맞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맞대결은 1쿼터부터 치열했다. SK는 이종현을 위해 최부경을 투입했다. 또 외국인 선수도 테리코 화이트 대신 제임스 싱글턴을 내보내 높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초반 부담이 큰 것은 SK였다. 워낙 이종현의 높이가 대단했기 때문. 이종현은 1쿼터 중반 덩크슛을 터트린 뒤 전 동료였던 찰스 로드의 '찟는'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2쿼터서 이종현은 휴식을 취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벤치에 앉아 있었다. 최준용은 2쿼터서도 나섰고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다.
모비스는 이종현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함지훈 대신 출전한 이종현은 곧바로 골밑 득점을 기록, 기대에 부응했다. 이종현이 들어오자 SK는 최준용 대신 김선형을 투입했다. SK가 전반을 48-46으로 근소하게 리드한 가운데 이종현은 10점-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준용은 5점-4리바운드였다.
이종현은 3쿼터 초반 SK 최부경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블록슛 뿐만 아니라 상대의 턴오버까지 유발하며 높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휴식을 취하던 최준용이 3쿼터 중반 다시 투입되며 둘의 대결은 계속됐다.
SK는 김민수-최부경 등을 투입해 이종현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거친 플레이가 이뤄졌지만 수비는 성공했다. 이종현은 높이에서 우위가 있었지만 3쿼터 막판에는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둘의 직접적인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종현은 전반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3쿼터서 이종현은 리바운드 1개와 블록슛 1개만 기록했다.
SK는 이종현을 막기 위해 최부경이 몸을 날렸다. 점퍼를 시도하는 이종현을 상대로 몸을 쓰며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SK는 최준용의 마지막 쐐기 자유투로 승리, 모비스의 4연승을 저지했다. 승리는 최준용과 SK의 몫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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