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도로공사는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6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5승(17패)째를 거뒀다. 승점은 16점. 현대건설은 4연패로 시즌 11패(12승)를 기록했다. 그동안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에 크게 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도로공사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1세트를 크게 패하고도 풀세트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위기 때마다 끈질긴 수비와 공격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헐리가 23득점을 기록했다. 배유나, 정대영, 전새얀 등 토종 선수들도 고르게 활약했다. 블로킹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16개, 도로공사가 13개였다. 그 중 배유나가 5개, 전새얀이 5개를 성공시켰다.
도로공사는 1세트만 하더라도 현대건설에 완벽한 패배를 당했다. 시작부터 높이에 가로막혔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8개를 성공시키며 도로공사를 제압했다. 도로공사는 서브 득점도 쉽게 허용하는 등 무기력해보였다. 공격 성공률도 28.6%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부터 반전을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효과적인 서브로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헐리, 정대영, 전새얀, 배유나가 각각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탄탄했다. 또한 전새얀은 현대건설의 높은 벽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듯한 공격을 펼쳤다. 센터 공격도 살아나면서 2세트를 25-17로 따냈다.
3세트는 막판 접전 끝에 패했다. 그러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15-19로 뒤진 상황에서 헐리의 서브, 정대영, 고예림의 연속 득점을 묶어 맹추격했다. 19-19에선 정대영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막판 수비가 흔들렸고 현대건설은 블로킹, 서브를 묶어 3세트를 잡았다. 도로공사로선 아쉬운 세트였다.
그럼에도 도로공사는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에서 전새얀은 7득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도 62.5%에 달했다. 블로킹 2개도 성공시켰다. 여기에 배유나가 6득점, 블로킹 2개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고른 공격 속에 4세트를 잡았다. 블로킹은 총 5개를 성공시켰다. 위기에서도 집중력은 돋보였다.
도로공사의 상승세는 5세트에도 이어졌다. 헐리, 상대 범실, 배유나의 시간차 공격 등으로 가볍게 앞서기 시작했다. 배유나, 정대영 등 센터 라인의 공격은 확실히 살아났다. 11-11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이 무섭게 추격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위기의 순간 블로킹 3개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6연패를 끊은 도로공사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