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의 부활을 다짐했던 타이거 우즈(42, 미국)의 시나리오가 시작부터 어긋나고 있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즈가 2라운드에 앞서 허리 통증을 이유로 대회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전날 대회 1리운드서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로 최하위권인 공동 121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앞서 1년 5개월 만의 공식 복귀전이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2라운드 컷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복귀한 이후 나서는 두 번째 대회였다.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장소였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즈는 1라운드 부진으로 컷탈락 위기에도 "2라운드에선 이븐파 정도로 돌아가야 한다. 우승권에서 멀어진 건 분명 아니다"라며 골프화 끈을 조여맸다.
그러나 하루 만에 그 꿈은 물거품이 됐다. 우즈는 2라운드를 나서기도 전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발목이 잡혀 대회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라운드서 허리가 불편해 보였던 우즈는 경기 후 "아픈 데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허리 통증으로 일찌감치 백을 싸게 됐다.
우즈는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으로 종적을 감추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챌린지 골프대회에 출전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복귀 두 번째 대회 만에 허리 통증이 도지며 향후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9승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걸어온 우즈가 골프 인생의 암흑기를 맞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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