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빠진 WBC, 흥행도 재미도 빨간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2.04 06: 02

[OSEN=이인환 인턴기자] 오타니 쇼헤이(23·니폰햄 파이터스)가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하면서 대회의 흥행이 빨간불이 켜졌다.  
WBC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지난 3일 발목부상을 당한 오타니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고쿠보 감독은 니혼햄에서 전해들은 오타니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자 결국 대체선수를 찾기로 결정했다.
오타니의 부재로 인해 일본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WBC 흥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실제로 오타니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프리미어에서도 오타니 선발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대거 모여들 정도였다.

오타니는 이번 WBC 대회에서 미국에서 처음 자신을 뽐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 국가대표팀이 3라운드에 진출한다면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아마 전 세계 야구팬들이 기다려왔을 오타니의 미국 데뷔는 발목 부상으로 무산되었다.
특히 2라운드에서 한일전이 벌어질 경우 오타니가 출격할 가능성이 높았다.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두 번이나 한국전에 등판해 13이닝 무실점으로 괴력을 떨친 바 있다. 숙명의 한일전은 양국 야구팬들이 고대하는 카드이다. 오타니를 앞세워 '프리미어 12' 패배의 설욕을 기대했던 일본팬들에게는 아쉬운 오타니의 퇴장이다. 
WBC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한 목적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 하에 만든 세계 대회이다. 그러나 월드컵과 다르게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소속 선수 출전을 막으면서 ‘속 빠진 강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구단의 반대로 WBC 출전이 무산된 상황이다.
이미 WBC에서 많은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해서 팬들을 실망시켰다. 팬들의 맥이 빠진 상황에서 최고의 스타성과 흥행력을 가진 ‘슈퍼스타’ 오타니마저 부상으로 빠져 WBC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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