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캠프, 첫 야간훈련 시작…연습 강도 높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3 14: 59

"편한 건 오늘까지야".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예세 고친다구장. 훈련이 끝나가는 오후, 육상장에서 투수들의 러닝 훈련을 지켜보던 김성근(75) 한화 감독이 던진 의미심장한 한마디였다.
지난달 31일 오키나와에 들어온 한화 선수단은 1~2일 가볍게 훈련을 소화했다. 3일은 첫 휴식일. 당초 5일까지 쉼 없이 훈련하기로 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12일부터 시작되는 연습경기 일정에 맞춰 첫 턴은 2일 훈련으로 짧게 가져간 뒤 3일 훈련 턴으로 바꿨다.

훈련 일정에 여유가 생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날 선수들에게 주어진 휴식시간은 오후 3시까지. 3시부터 숙소 3층에서 투수와 야수 선수단 전체가 1시간가량 포메이션 교육을 한다. 그 뒤 오후 4시부터 야수들은 다시 훈련이 시작되는 일정이다.
야수들은 A조와 B조로 나뉘어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김태균이 포함된 A조 11명이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타격훈련을 소화한 뒤 숙소로 돌아가고,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있는 B조 13명은 먼저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7시부터 9시까지 야간 타격훈련을 한다.
무릎 통증으로 재활하고 있는 정근우, 전날 훈련에서 담 증세를 보인 이용규를 제외한 나머지 야수 모두 야간에 고친다구장에서 방망이를 휘두른다. 훈련 시작 3일 만에 캠프 첫 야간훈련으로 서서히 연습량,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캠프 첫 날은 오후 5시30분쯤 훈련 종료했지만 이제 편한 훈련은 없다.
야수들에 비해 투수들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 오후 6시30분부터 숙소에서 섀도우, 체조, 트레이너 보강 운동과 함께 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4일부터 투수들의 러닝 자세부터 고치겠다고 선언하며 고강도 훈련이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은 "4일부터 훈련량을 높일 것이다. 엑스트라(나머지) 훈련도 들어가고, 서서히 양을 늘릴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스프링캠프가 2월로 미뤄짐에 따라 훈련 페이스를 조절하려 했지만, 의외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김 감독도 다시 훈련 강도를 끌어올린다. 첫 야간훈련은 그 시작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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