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최소 몸값' 마켈의 자신감 "100마일도 던졌다. 땅볼 유도 능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3 13: 00

 롯데의 파커 마켈(27)은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몸값이 적은 선수다. 52만 5000달러.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젊은 유망주.
성적이 연봉 순서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200만 달러 가까운 빅리그 경력을 지닌 외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네임밸류는 떨어진다. 하지만 젊다.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지녔다.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외국에서 무난하게 적응할 것이 기대된다. 
지난 2년간 트리플A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다. 2015년에 5경기 출장, 실질적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트리플A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34경기(60.2이닝)에 출장해 5승3패 평균자책점 2.52.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오리아의 롯데 캠프에서 만난 마켈은 "빠른 볼을 갖고 있으면서 땅볼 비율이 높은 것이 나의 장점이다"며 "2년 전에는 100마일도 던졌다. 선발로도 문제없다. 개막전에 90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이 여기 피오리아라고 들었다.
"4살이었을 때 애리조나로 이사 와서 자랐다. 캠프에서 5~10분 거리다. 캠프가 가까워 편안한 점이 많고 좋다.(웃음) 나에게 외국은 한국이 처음이 된다. 미국 밖으로 나가본 적이 아직 없다."
-훈련이 이틀 지났다. 롯데 동료들은 어떤 인상인가.
"다들 '나이스'하다. 설명하는 것도 자상하고. 뜨겁게 맞이해줬다.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고 좋았다. 아직 이름은 외우지 못한다. 친해지는 과정이다."
-롯데로 오기 전에 한국 야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가.
"KBO리그를 자세히 알지 못해 계약 후 리서치하며 공부했다. KBO와 롯데 외에 한국 문화도 공부하고, 기대된다. 지난해 트리플A에 있을 때 대나 이브랜드와 같이 있었다. 롯데와 계약하기 전에 그 선수와 얘기했다. 익사이팅하고 나이스한 곳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조언은 무엇을 해줬나.
"야구는 어딜 가나 똑같다. 미국에서 하던 대로 하라. 똑같이 준비하고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하더라."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은 조금 좁은 편이다.
"미국이랑 비슷하다고 듣긴 들었는데...야구 룰은 어딜 가나 같다. 직접 경험해보면 어느 정도 비슷할 거라 예상한다."
-직구 구속이 150km 후반까지 나온다는데. 어느 정도 빠르나.
"2015년에 100마일(161km)를 3차례 던졌다. 지난해는 98마일(158km)을 찍었고 평균 95-97마일(156km)은 나온다."
-자신의 장점은.
"무브먼트와 패스트볼, 속도도 중요하지만 직구 제구가 좋다고 본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한다."
-몸값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 제일 적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이 없기에 그런 것 같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뛰며 좋은 성적을 냈다.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
-최근에 불펜으로 뛰었다. 롯데에서는 선발로 뛰어야 한다.
"마이너리그 커리어의 첫 3년(2011~2013년)은 선발로 뛰었다. 최근 3년간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해 던졌다. 다시 선발로 돌아가는 것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루틴을 반복하면서 멘탈까지 잘 준비하는 것이다."
-개막하면 선발로 1경기 100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정규시즌 첫 경기에 90개를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 두 경기 던지면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것이다. 나는 땅볼형 투수다. 투구수를 적게 하면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마켈은 4일 첫 불펜 피칭을 할 계획이다)
-올해 롯데에서 뛰면서 목표는.
"개인적으로 매 경기 선발로 나갈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팀이 승리하게 하는 것이다. 팀이 잘 해서 플레이오프, 챔피언십에 올라가 성공을 맛보는 것이 큰 목표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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