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고구마·연기구멍·막장...‘김과장’에 없는 3無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3 15: 31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뚫어주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2일 방송된 ‘김과장’에서는 갑질 진상 TQ그룹 회장 아들 박명석(동하 분)을 향해 속 시원한 일침을 날리는 김성룡(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룡은 서율(이준호 분)에 약점을 잡혀 고문까지 당하고 비리 뒤처리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되자 TQ그룹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해고를 당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경리부 직원들에 갑질하는 박명석을 떠올린 것. 박명석은 이날도 자신이 올린 비용 처리를 반려했다는 이유로 경리부 직원들에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이에 김성룡은 그의 팔을 꺾으며 응징했고, 왜 법인카드 사용 내역 처리가 반려됐는지 일일이 따졌다. 박명석은 “무슨 업무를 호텔 스위트룸이나 클럽에서 하냐”고 비아냥 거리는 김성룡의 말에 “그 입 쳐다물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러자 김성룡은 “어따 대고 자꾸 반말이야”라며 시원하게 욕을 했고, 이어 “경리부가 호구냐. 네 현금자동지급기냐. 아버지가 회장이면 개념을 지하주차장에 놓고 와도 돼? 머릿 속에 우동사리만 가득 들어찬 놈. 아버지한테 이를 거면 일러라. 내가 네 아버지면 회사 쪽팔려서 못 다닌다”라며 촌철살인을 날렸다.
이외에도 김성룡은 윤하경(남상미 분)에 막대하는 경호원들에 주먹을 날리는 등 의도치 않게(?) 정의의 사도로 거듭났다. 그는 결국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정말 ‘정의로운’ 마음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으나, 김성룡의 행동은 시청자에 큰 통쾌감을 안겼다. 김성룡의 대사 하나하나는 최근 ‘갑질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고 기득권에 간접적으로 촌철살인을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김과장’에는 이렇듯 막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중. 상황이 뒤죽박죽 꼬일 것 같으면 김성룡은 알아서 자신이 한 방(?) 사고를 쳐주니 소위 말하는 ‘고구마 전개’가 될 일이 없다.
거기에 막장도 없다. 일반 직원인 김성룡이 간부급 직원들에 응징을 하는 건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눈살을 찌푸릴 만한 막장은 전혀 없다. 연기 구멍도 찾아볼 수 없다.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김성룡을 맛깔나게 소화하는 남궁민, 생애 첫 악역 도전이지만 서늘한 감각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이준호 등 모든 배우들이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고구마 전개나 연기 구멍, 막장 설정이 없는 ‘김과장’에 시청자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덕분에 ‘김과장’은 13.8%를 달성,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오로지 스토리만으로 탄탄한 시청층을 잡은 ‘김과장’이 앞으로 얼마나 높은 시청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김과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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