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재심' 정우, 이런 고정관념 깬 변호사를 봤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03 10: 09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배우 정우가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으로 새로운 변신을 앞두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변호사 역을 맡은 건데, 틀에 박히지 않은 캐릭터 해석력과 표현력으로 극을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이달 16일 개봉을 앞둔 ‘재심’은 어제(2일) 언론 평단시사회를 열고 기자 및 평론가들에게 영화를 선 공개했다. ‘재심’은 벼랑 끝 변호사와 10년을 살인자로 살아온 청년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심을 여는 과정을 그린다.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산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실화와 허구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은 지난 2000년 8월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려 사망했는데 청년 최 씨가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 사건이다.

그간의 작품 속 변호사들이 어떠한 외압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정의를 펼치는 강직한 변호사였다면, 정우가 연기하는 ‘재심’ 속 변호사는 돈과 명예, 개인의 이익만을 쫓는 ‘속물 변호사’다.
하지만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청년 조현우(강하늘 분)를 만나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다. 까다로움과 버럭하는 성격으로 중무장했지만, 현우의 억울한 사연과 진심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점차 변화된 변호인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정우만의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와 리얼함, 감정연기, 복잡한 심리를 더해 ‘新 변호사’가 만들어졌다.
정우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시나리오가 좋았던 덕분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는데, 그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꼈던 긴박감과 감동이 분명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변호사라는 직업이 가진 이미지를 깨고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강하늘과 브로맨스를 펼친 정우의 연기에 시간을 맡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아니 기대 이상의 짜릿한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 purplish@osen.co.kr
[사진] '재심'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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