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새 출발에 나서는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인천은 새 시즌 대비 담금질을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태국 부리람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약 3주간 기초 체력 증진과 팀 전술 습득에 초점을 맞추고 부상자 없이 원활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이 한 데 모여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축구를 하게끔 잘 준비하겠다.”
이기형 감독의 축구 모토는 ‘열정’ 그리고 ‘간절함’이다. 누구보다 강한 열정을 갖고 간절함을 품은 자만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될 것이라는 걸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인식시키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보다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인천만의 축구 색깔을 맞춰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 고맙다”고 했다.
팀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의 새로운 주장으로 김도혁을 선임했다. 선수단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가교 역할을 해줄 적임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도혁은 지난 2년간 부주장을 맡으며 선후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했다. 이제 경력도 쌓였고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판단해서 주장으로 뽑게 됐다.”
이 감독은 오랜 코치 생활을 뒤로하고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그동안 선수로, 지도자로 수없이 많은 전지훈련을 진행했을 축구인의 한 사람이지만 팀의 수장으로서 치르는 전지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코치 시절과는 중압감이나 책임감, 생각해야 하는 것 등이 모두 다르다”면서 “감독으로서 팀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선수들에게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인천은 '이기는 형'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극적인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끈 원동력이 됐던 열정과 간절함을 되새기며 클래식 잔류를 넘어 상위 스플릿 등 더 큰 성과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부진하지 않고 재밌고, 감동을 주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남은 기간 더 많은 노력을 이어가겠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담금질에 한창인 인천의 태국 전지훈련은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인천은 7일 귀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뒤 10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오사카서 훈련을 이어간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 제공.